난 어느 계절에 살고 있을까?
예전부터 사람들은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곤 했다. 서양에서도 동양에서도 수많은 시인이나, 철학가들은 일 년의 사계절을 인생에 비유하는 글과 생각을 많이 남겼다.
특히 모두가 알고 있는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는 일 해야 할 때 일하는 '인생의 정답'을 알려주고 있다.
난 올해 40대 중반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까지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나이, 그리고 늙어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공부하고 있다.
그러다 최근 사계절의 인생에서 현재 난 어느 계절에 있는지 알고 싶어 졌다. '아마도 내가 있는 계절을 안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을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최근의 인생을 100세 시대라고 한다. 실제로 지구 상의 큰 질병이나,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우리 나이의 사람들은 100세까지 수명을 유지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5세까지를 봄에 비유하고, 50세까지를 여름, 75세까지를 가을 그리고 100세 까지를 겨울에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내 나이는 한 여름을 지나 늦은 여름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참 열심히 일하고 추수를 위해 마지막으로 뜨겁게 일할 나이다. 자포자기 하기에도, 새롭게 씨를 뿌리기에도, 이제 와서 밭을 새롭게 뒤집어엎기에도 충분하지 않은 나이라는 생각에 무게감도 들지만, 아직 열심히 일할 몇 년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을 얻을 수 있는 나이다.
게다가 늦여름에는 가을에 시작되는 가을농사를 지을 계획이나, 무너진 곳을 고치거나 새롭게 만드는 일의 계획도 충분히 세울 수 있다.
하지만, 봄 같지도 않은 것도 사실이다.
내가 새롭게 BTS처럼 되기 위해 집을 나서 여러 소속사를 기웃거리거나, 젊은 시절의 연애를 하고 싶어 클럽에 가는 것은 해서도 안 될 일이지만, 받아주지도 않는 일이다.
난 죽는 그날까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그리고 꿈을 가지고 살고 싶다. 그리고 그 꿈과 도전에 그 나이에 맞는 현실적인 꿈이 되면 참 좋을 듯하다.
무의미한 꿈이 아닌 실천 가능한 그런 꿈 말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꿈꾸는 것의 지속적인 연습과 현재 내가 몇 살인지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것은 분명 좋은 뉴스는 아니다. 하지만, 꿈이 있는 사람의 나이 듦, 스스로 나이의 위치를 아는 사람의 나이 듦은 어쩌면 기대되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