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의 관제탑의 역할을 해주는 내 책상
6년 전 쌍둥이 아들들이 태어나면서 난 내 방을 빼앗겼다. 거의 한 평생을 내 방이라는 공간이 있었는데, 내 방이 없는 서러움을 쌍둥이 아들들이 태어나면서 처음 느껴 보았다.
이후 난 식탁을 책상처럼 이용하기도 하고, 딸의 책상에서 급한 업무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서러움도 느끼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약 일 년 전부터 마련한 거실 한 구석에 작은 책상을 하나 갖고 나서, 나 혼자 사용할 수 있는 책상에 대한 감사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난 벌써 이 거실 구석의 책상을 이용해서 2권의 책을 출판하게 되었고, 매일 아침 아이들이 일어나서 아빠의 글 쓰는 모습을 구경시켜 주기도 하고, 실제로 내 하루를 이곳에서 시작하며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에, 이 공간에 무척 감사해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내가 사랑하는 장소인 책상에서 글을 쓰고, 오늘 하루를 계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모든 공항에는 관제탑이 있다. 관제탑은 항공교통관제 (ATC, Air Traffic Control)를 실시하는 주요 장소다. 이곳의 주 업무는 항공기의 이, 착륙 지도 및 허가, 공중 대기 지시, 활주로의 진입 방향 지시, 이륙 방향 지시, 비행장 내의 항공기 이동지역의 통제, 기상 자료 접수 및 활용, 긴급시 대응 등이 주 업무이다.
어떤 사람들은 관제탑이 무척 한가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의 관제탑은 흡사 전쟁터와 같다고 한다. 물론 비행이 적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는 한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행기가 계획보다 늦어지거나, 빨리 도착할 경우가 생기게 되면, 그때부터는 많은 혼란이 생겨 무척 바빠지는 곳이 관제탑이다.
난 내 책상을 '관제탑'이라고 부른다. Mind or Thinking Traffic Control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에게는 꼭 필요한 장소다.
이곳에서 난 생각의 정리를 하고, 오늘 해야 할 일들, 하지 말아야 할 일들 그리고, 진행할 일들과 잠시 멈추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그리고 해야 할 일들이 있다면 어떻게 진행할지 언제 해야 할지 등도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실제 관제탑은 수많은 첨단 자원이 투입되는 곳이며, 수많은 고급인력이 투입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안전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책상은 어떨까?
아무리 일을 잘하고 많이 하더라도 효율적인 계획이 없다면 그것은 낭비 혹은 무의미한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잘 못된 일에 에너지를 투자하여 사고가 날 수 도 있다.
때로는 우선순위기 뒤죽박죽이 되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난 나의 계획을 세우고, 정리를 하는 내 책상을 최고의 공간으로 꾸미고, 많은 정성을 투자해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