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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Feb 11. 2020

(시간) 6
밀도 있는 시간의 행복

우리의 시간 밀도는 얼마나 될까?

https://www.youtube.com/watch?v=BMXjBcgcTOA


 '빠삐용'이라는 유명한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인공 '빠삐용'이 꿈속에서 조차 유죄 판결을 받는 재판 장면이다. 

 그의 죄명은 "인생을 허비한 죄"였다. 


 최근 난 여유 있는 시간이 생겼다. 회사 업무에서는 6년 만에 보직이 변경되어 외국으로 새로운 업무를 위해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생각했던 기존 업무의 인수인계가 일찍 마무리되어,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로움에 신이 났지만, 며칠이 지나자 오히려 그 여유로움이 나를 많이 불편하게 만들고 있음을 느꼈다.  


 그 불편함의 원인을 찾아보니, 내 시간의 '밀도'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 회사 제품 중에 담배연기의 입자 크기의 공업용 분진을 모아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있다. 밀도를 높이는 기술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그 공업용 분진은 산업 폐기물이었다. 모두 공기 중으로 배출을 시키는 골칫거리였지만, 기술의 발달로 그 속의 입자를 집진 하여 밀도를 높이게 되면, 가로, 세로, 높이 1미터의 큰 가방에 약 700Kg이나 모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제품으로 그것도 고가의 제품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밀도란 "단위 부피 당 질량을 나타내는 값이다. 부피가 일정할 때, 한 물체의 밀도가 클수록 그 물체의 질량은 크다. 한 물체의 평균 밀도는 그 전체 질량을 그 전체 부피로 나눈 것과 같다."라고 설명되어지고 있고, 그 단위는 Kg/m3다. 

 시간의 밀도도 마찬가지로 모두 24시간이라는 동일한 "하루"라는 가방에 '얼마나 "가치 있는 시간"으로 채워지는가.'가 바로 우리의 시간의 밀도 아닐까.

 난 시간의 밀도를 채우기 위해 바로 잠시 중단하고 있던 아침 운동의 회복을 먼저 하기로 했다. 그리고, 새로 맡은 회사일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거북이는 토끼를 이기려는 마음이 없었을 것이다. 그저 골인 지점을 향해 그리고 그것을 목표로 경기를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토끼는 달랐을 것이다. 골인이 목표가 아닌 거북이를 이기는 것이 목표였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토끼는 중간에 거북이보다 차이가 많이 난 시점에 무의미한 시간 (낮잠)을 보냈고, 거북이는 끝까지 자신의 목표인 골인을 위해 묵묵히 걸었을 것이다. 

 거북이는 느리다. 하지만, 그 느린 자신을 알고 매시간 밀도 있게 시간을 보내며 토끼와 경쟁이 아닌 자신의 목표를 위해 달렸다. 하지만, 토끼는 자신과의 경쟁이 아닌 남과의 경쟁을 목표로 했고, 그로 인해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난 오늘 아침 산보를 하며, 토끼처럼 낮잠을 잘 뻔했던 나를 만났고, 다시 거북이가 되기로 마음을 고쳐 먹고 이렇게 점심시간을 이용해 글을 쓰고 있다. 


 휴......

 얼마나 다행인가.


 오늘도 참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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