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추울 때 먹는 전골요리

도쿄 44일 차

1. 동경의 날씨는 참 변덕스럽다.

따뜻해서 이제 봄이구나 라고 생각할 때 즈음, 훅 하고 추위가 한 번씩 "나 여기 있지."라고 말하듯 추워질 때가 있다.


2. 갑자기 추워지면 내 입맛도 "아. 전골 요리라도 먹어야겠군."라는 생각이 훅 든다.


3. 그래서 5시 30분 재택근무를 마치고 슈퍼로 달려가서 전골 요리를 준비했다.

버섯, 돼지고기, 닭고기, 배추, 청경채, 소금라면 수프 2개

완탕, 우동 까지 딱 1000엔에 맞추어 구입 완료..


4. 난 비싼 (400엔 정도) 나베용 수프를 사지 않고 항상 라면 수프와 닭껍질 수프를 이용해서 육수? 를 만든다. 가장 싸고 가장 맛있기 때문이다.

5. 그리고는 우선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돼지고기와 배추를 시작으로 익혀준다.


6. 그다음은 순서도 기억도 없다. 그냥 넣어서 드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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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한참을 먹다가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그런 시점이 있다. "아.... 바빴다."라고 생각되는 그런 시간 말이다.


8. 그럴 땐 완탕을 넣어준다. 10개에 90엔에 팔고 있는 그런 흔한 완탕 말이다...

9. 완탕을 익혀서 먹는 행동은 한참을 달리고 난 뒤 숨쉬기 하는 그런 마음이 든다.

그리고 슬슬 먹는 시간을 정리하는 것을 알리는 시간이기도 하고 말이다.


10. 그리고 완탕이 익어가는 3분여의 시간에 우리는 그동안 대화도 안 하고 전력질주를 했던 시간을 만회하기도 한다.


이렇게 추위 속의 전골 파티는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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