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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Apr 14. 2020

긴급 처방

도쿄 46일 차

1. 도쿄에 온 이후로 매일 일기 같은 글을 쓰고 있다. 가장 주된 목적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2. 하지만 어제는 처음으로 글을 쓰지 못했다. 일이 무척 많았고, 그 일을 하던 중 조금 마음이 아팠던 이유도 있었기 때문이다.


3. 오랜만에 많이 마음이 아팠다. 꽤나 큰 상처였나 보다.


4.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버리는 경험을 오랜만에 경험했다.


5. 그래서, 난 나에게 긴급 처방을 내려야 했다. 우선 기도를 하고, 현재 내가 감사할 수 있는 이유를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6. 무작정 써 내려간 감사들.

이런 환경에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어 감사

어머니가 병상 중에서 점점 좋아지셔서 감사

현명하고 바른 아내에 감사

이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에 감사

곧 새로운 내 책이 나옴에 감사

다닐 회사가 있음에 감사

이쁜 새집에 감사

 

7. 나에게 긴급 처방은 기도와 감사인 듯하다. 머릿속이 하얗게 되거나, 심장이 너무 빨리 뛰거나, 당황하거나, 두려워하거나....


8. 아무런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때, 난 습관처럼 생각한다. "아직 내가 살아 있고, 다음에 기도 할 수 있고, 그러고 나서는 감사할 것을 찾을 수 있다."


9. 사람마다 어려운 환경이나, 처한 환경이 모두 다르다. 하지만 가끔씩 자신만 아는 큰 어려움이나, 벽을 마주할 경우가 생긴다. 항상 있는 그런 어려움이 아닌, 숨이 막힐 정도의 큰 벽이다.


10. 다른 사람들은 어떤 처방전을 가지고 있을까? 많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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