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Apr 20. 2020

일본의 저렴한 식당들,
이탈리안 편

도쿄 53일 차

1. 일본의 이탈리안 체인점인 '사이제리아'는 무려 1973년 시작된 회사라고 한다. 

현재는 1,504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하고, 일 년에 매상이 무려 1,565억 엔 (약 1조 8천억 원) 

잠깐, 식당 매출이 1조 8천억 원??????


2. 그럼 이 식당에서 팔고 있는 음식이 무척 비싼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이 가게에서 파는 이탈리안 음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저렴하다. 

어쩌면 이래서 장사가 될까라는 의구심마저 갖게 하는 가격이다. 

가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도리아, 그라탕이 299엔부터 시작하는 가격이다. 

3. 자 이렇게 싼 음식을 많이 팔고 있다면 재료가 무척 싼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점포수도 1500개나 되니 대량 구매로 원재료, 식재료를 무척 싸게 구입하겠구나 라고 생각이 든다. 


4. 하지만, 원재료 가격을 보니, 사이제리아의 경우 동종 경쟁업체보다 7%나 원재료 가격이 비싸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이제리아 : 37.4 %

로열 호스트(경쟁업체, 조금 더 비싼 음식) : 30.3 %


5. 아주 오래전 일본에서 대학을 다닐 때, 특별 강연으로 와주신 사이제리아의 사장님으로부터 들은 충격적인 소식은 모든 음식은 '센트럴 키친'이라는 곳에서 공장처럼 음식을 만든다고 했다. 

그리고 사이제리아 각 점포에는 조리를 하는 '칼'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포장을 제거하기 위한 가위만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6. 난 아주 오래전 친구의 소개로 사이제리아에 방문을 했고 한때는 자주 다녔던 기억이 있다. 아주 저렴하게, 음식도 먹고 무척 싼 와인도 벌컥벌컥 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최근 한동안 갈 일이 없었다. 


7. 이유는 담배를 피우는 가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시행된 4월부터 모든 식당의 금연 제도로 인해, 다시 한 번 요즘 무척 먹고 있는 아이들과 한번 방문해 보고 싶어 졌다. 

(실제로는 코로나 때문에 못 가겠지만....)


8. 게다가 이번에 새로 나온 메뉴가 환상적이라고 한다. 바로바로 양꼬치다. 게다가 쯔란 양념까지....

그리고 사이제리아에 가면 항상 구비되어 있는 페페로치노까지 있으니, 푸짐하게 레드와인에 양고기를 기름 뚝뚝 흘려가며 먹고 싶어 졌다.

9. 아저씨들은 자주 가지는 않지만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은 이런 곳이 그나마 숨을 좀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10. 아무리 생각해도 매출이 대단하다. 아니 놀랍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일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