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에서는 최근 들어 많이 유행하고 있는 업무 형태로 Parallel Work가 있다. Parallel은 평행의 병렬이라는 의미로, 우리나라 말로 굳이 해석을 해보면 복업 또는 겸업이 될 듯하다.
2. 사람마다 잘하는 일은 꼭 하나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관심이 있는 일도 꼭 하나가 아닐 것이다.
최근 발뮤다에서 새로 개발한 발뮤다 스피커를 보면서, 디자이너 출신의 사장이 음악을 상당히 좋아하여 스피커를 만들고, 그리고 그는 먹는 것도 좋아해서 특별한 오븐과 밥솥을 만든 것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끝내지 않고, 발뮤다 카레를 출시했다.
3. 코로나는 우리들의 업무 형태를 많이 바꾸어 놓았다. 심지어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전형적인 장치산업인 금속, 화학에서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앞으로 더욱 재택근무, 유연근무 그리고 업무에 대한 정의를 바꾸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는 출근을 더 이상 하지 않는 업무 형태가 올 거라고 단정하고 있다.
4. 아직 한국은 부업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으나, 일본의 경우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직원들의 부업을 인정하기 시작하는 분위기로 사회가 바뀌어 가고 있다. 회사를 3일 간만 출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지방의 도시 재생 근무를 한다던지, 매일 다른 일을 하거나,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나와 친한 지인 중에서도 (한국인 여성 디자이너) 그렇게 일을 하며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일본에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5. 난 '무라카미 하루키'의 산문들을 읽으며 그는 직업이 소설가지만, '하루키'라는 브랜드를 이용해서 그가 단지 생각하고, 관찰한 것들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환산이 되는지, 그의 수필을 보면서 느끼고 있다.
나도 언젠가는 지금의 일을 50%까지 줄이고 다른 일에 시간을 할애해야 할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가정을 하며 "뭘 하며 살까?"라는 즐겁고도 두려운 생각을 종종 한다.
예전에 만든 작은 음식하는 공간
6. 하지만, 이런 업무의 형태는 최근에 자연적으로 생긴 것만은 아니다. 1999년 피터 드러커의 책 (21세기 지식경영)에서는 병렬 경력, 업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수입이나 인생 설계를 하나의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직업에 따라 자립 한 인간을 목표로 하는 것이 21 세기 사회에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7. 발뮤다가 카레라이스를 만들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위스키나, 달리기에 대해 글을 쓰는 것들, 후지필름에서 야채를 재배하고, 배우들이 식당을 하고 하는 모든 행동이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닌 시대가 되고 있는 것 아닐까?
8. 난 아침에는 운동을 하고 운동 후, 머리가 가장 잘 굴러가는 오전 시간에는 글을 쓰다가 점심을 먹고 3시간 정도 회사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강연을 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파는 일을 하면 어떨까 싶다. (내 현재 능력과는 전혀 무관하게....) 그리고 그런 나를 만들기 위해 조금씩 주변을 둘러보며, 앞으로 한 발짝 나가고 싶다.
한때는 단역 배우도..
9. 시간의 흐름대로 유행하는 업무의 형태, 경제의 화두가 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애자일"을 외쳐대며 조직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나 또한, 마음 맞는 일본의 지인들과 2주에 한 번씩 만나 '공동 집필, 옴니버스 출판'을 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그리고 '미식 탐험대'를 꾸려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