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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May 10. 2020

로마군대의 강함

도쿄 72일 차

최근 한국드라마 킹덤을 보면서, 아주 옛날 우리 선조가 살던 마을의 풍경을 드라마에서 보았다. 

상하수도 시설이 없었기에, 오물과 씻는 물을 같이 쓰는 장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코로나의 이런 시대를 바라보며, 100년 후 미래의 후손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어쩌면 미래에는 공기의 상하수도 시스템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엉둥한 상상을 해본다. 


오늘의 이야기는 이틀전 이야기와 세트로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보려 한다. 


로마 군대가 강한 이유


“로마 군대는 무기가 아닌 삽과 곡괭이로 승리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로마 군대는 완벽한 준비를 통해 많은 전투에서 승리했다. 이는 전투에 임박해서가 아니라 전투가 벌어지기 훨씬 전부터 미리 치밀한 작전을 구상하고 참호와 방어선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수만 혹은 수십만 명이 이동해야 하는 전쟁터에서 로마 군대가 위생적인 화장실을 마련하고 버려지는 음식을 잘 처리한 것이 승리 원인 중 하나라는 말도 있다. 로마 군대는 야전 진지를 하천 근처에 만들었다. 먹고 씻을 물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오물을 손쉽게 처리하기 위해 하천 근처에 진지를 구축한 것이다. 로마 군대는 하천 상류의 물은 식용으로, 하류의 물은 오물을 버리는 목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당시 유행했던 전염병으로부터 군대를 지킬 수 있었다.
 
이렇게 꼼꼼하게 준비하고 전쟁에 나선 로마 군대에 무작정 돌진으로 일관한 적들은 쉽게 패하고 말았다. 로마 군대가 미로처럼 파놓은 참호 속에서 우왕좌왕하다가 갈 길을 잃고 포로가 되거나
목숨을 잃는 적국의 병사가 많았다고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떠올리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시도한다. 그리고 ‘벌써 반이나 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는다. 영어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겼다는 ‘Well begun is half done’이다. 직역하면 ‘좋은 시작이 절반을 끝낸 것이다’ 정도가 될 것이다. 시작의 중요성을 말했다는 점에서 두 격언은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well에 주목하고 싶다. 그냥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잘’ 시작하는 것이 목표 달성을 위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유명 야구 선수인 이치로는 준비에 대해 다음 두 가지 말을 남겼다.
 
1.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목표를 말할 자격도 없다.
(しっかりと準備もしていないのにㆍ目標を語る資格はない。)
 
2. 준비는 변명을 제거하는 일이다.
(準備とはㆍ言い訳を排除すること。)
 
공부든, 일이든 혹은 취미든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 한다면 자신의 목표와 현재 상황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 주변에서 다들 하고 있다고 무작정 따라 하거나 의욕을 앞세워 일을 벌이는 것은 많은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맨땅에 헤딩해서는 안 된다. 무작정 강에 나가 그물을 던질 것이 아니라, 그날의 날씨, 강에 살고 있는 물고기의 종류, 물고기의 습성 등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한 후 강에 나가야 한다. (물론 젊고 아직 용기가 있다면 무작정 강에 나가 그물을 던지는 것도 좋은 자세다.)
 


어떤 나라든 전쟁을 할 때는 수많은 전략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승산을 따져보고 시작한다. 무조건 상대편에 미사일을 날리고 시작이 반이라고 말하는 전쟁은 없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특별 업무팀이 수없이 회의하고 수많은 계산과 가정을 세운 다음에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하기 전에 미리 계산하고 구상하는 작업이 바로 ‘Well’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준비가 잘 되었는지 따져보고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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