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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May 11. 2020

코로나 시대의 부부의 행복

도쿄 73일 차

1. 어제는 아내와 유튜브 강의를 듣다가, 최근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부부간의 갈등, 가정폭력, 코로나 이혼 등의 사회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2. 그리고 아내는 나에게 "우리는 코로나도 어쩔 수 없나 보다, 전혀 문제없이 좋은데."라는 칭찬 같은 고백을 들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난 기분이 좋았다.


3. 도쿄의 우리 회사는 현재 5월 말까지 자택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일하는 것이 힘들고 (커뮤니케이션 문제 등), 불안감에 자택 근무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적응의 동물인지라, 최근에는 아내와 잘 적응하며 자택 근무를 하고 있다.


4. 심지어 5월 말이면 마칠 자택 근무를 좀 더 재미있고 즐겁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내와 작전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5. 그래서, 난 조심스레 아내와 즐기는 자택 근무의 즐거운 일상을 두 가지 소개하려 한다.


6. 첫 번째의 즐거움은 점심시간에 있다.

전날 혹은 아침에 아내와 오늘 점심시간에 할 일과를 정한다. 주로 아내와 1시간가량 걷는 일정인데, 며칠 전에는 아주 유명한 베이글 가게까지 걸어갔다 오고, 한국식품 파는 가게 까기도 걷기도 했다.

오늘은 꽤 거리가 있는 업무용 슈퍼(요식업자 대상으로 판매하는 대량 판매, 특수 식재료 가게)에 다녀올 생각이다.

7. 아내와 걷는 시간에는 그저 앉아서 식사를 하거나, 같이 TV를 보는 시간보다 훨씬 큰 행복을 선물해 준다.

아내와 걸으며, 마음의 이야기를 하거나, 즐거운 추억들의 이야기 또는 아이들의 장래의 이야기를 하면 집에서 혹은 식당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욱 큰 행복감과 집중력을 만들어 주는 듯하다.


8. 오늘 우리는 업무 슈퍼에 꼬리곰탕의 재료 및 대창, 항정살과 라멘 소스 등을 사 오며 내가 아침 산책에서 발견한 이쁜 꽃밭과, 골목길을 알려줄 예정이다.

9. 두 번째는 저녁시간이다.

일본에 온 지 73일이나 되었지만, 난 아직도 집 밖에서 저녁을 먹은 적이 없다. 물론 코로나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가능하면 집에서 저녁을 먹는 시간을 즐기기로 한 내 의지도 있을 듯하다.

남들은 남편이 매일 집에서 밥 먹으면 아내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 집의 저녁상은 아빠가 만들고 있다.

10.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면서 조금씩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행동 중에 요리하는 행동이 나에게는 스트레스 해소의 시간이 되는 듯하다.

집중하며 음식을 만드는 행위, 그리고 그 음식을 가족들이 맛나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와 아내는 점심의 산책 데이트에 이어서, 저녁에는 아이들과 웃고 떠들며 몇 시간이나 되는 저녁 시간을 즐긴다.


11. 어제는 아이들이 현대 무용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아빠는 가족들을 위해 해물이 잔뜩 들어간 해물 파스타를 선물했다.

게다가 5시 조금 넘어 시작한 저녁 식사는 9시가 다되어 마쳤다.

물론 살이 조금 찌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겠지만.....

https://youtu.be/lo8bcSiz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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