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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May 21. 2020

‘장난행(長難幸)’

도쿄 83일 차

 (소확행과 장난행)     

요즘엔 ‘소확행’이 유행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뜻의 ‘소확행’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잘 표현해주고 있는 듯하다. ‘큰 행복은 내 생에는 없어.’라는 어려운 환경을 반영하기도 하고, 큰 행복을 만들기에는 너무 벅찬 사회 현실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난 ‘소확행(小確幸)’에 한마디 해주고 싶다. ‘장난행(長難幸)’ 바로, 크고 어려운 행복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다. 


(Project A~Project E)

1년 후의 일을 생각하며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면 참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닌 그저 해보고 싶었던 일이나, 취미를 위해 1년 혹은 그 이상을 투자하는 사람은 행복해 보인다. 

그만큼 자신에 대한 투자와 이제까지의 그런 투자의 기쁨과 즐거움을 맛본 사람만이 그런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나만의 Project A는 동경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들과 함께 옴니버스 책을 준비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동경에서의 일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을 준비하고 있다. 

아무도 시키지도, 강요하지 않은 일에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그런 행복한 모임이다. 그리고 모일 때마다 성장하는 미래의 우리 책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 하다. 


그리고 최근의 Project E는 '야마나시 프로젝트'다. 

최근 난 일본의 와인 명산지인 '야마나시현'에 무척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선 동경에서 가깝고,  자연환경이 무척 좋다. 게다가 온천도 유명하고, 과일농장도 무척 많은 곳이다. 


이곳에서 바베큐장이 있는 멋진 단독주택을 공동으로 구매해서 1년의 반은 Airbnb 등의 민박으로 수익을 내고, 나머지는 공동의 명의로 콘도미니엄 형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덕분에 당분간 우리 가족의 소풍은 당분간 '야마나시현'으로 될 듯하다. 


물론 확장이 된다면 캠프장 주변으로 3개월 일본에 단기 체류를 하면서 글을 쓰거나,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동주택이나, 동경에서 1시간 반이면 오는 거리기에, 바비큐 시설, 캠핑시설까지 만들어 보고 싶다.

이렇게,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후의 Project를 가지고 움직여 본다면 조금 더 재미있는 인생이 될 듯하다. 

물론 소확행도 중요하다. 하지만, 소확행에만 집중하지 말고 장난행에도 한 번쯤은 관심을 갖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오늘 저녁 가족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는 ‘소확행(小確幸)’과 비교해 보면 20년간 달려온 ‘장난행(長難幸)’은 또 다른 깊은 맛이 난다. 

 너무나도 빠르게 성과를 얻으려고 하는 우리들에게 가끔은 길게 투자하며, 조금은 어렵지만, 큰 행복을 꿈꾸고 실천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나저나 오늘의 소확행으로 저녁에 세이로무시를 먹기로 했는데,,,, 어떤 야채를 넣을까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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