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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May 30. 2020

웃기는 아저씨가 되고 싶다.

도쿄 92일 차

1. 몇 년전 회사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대학원에 진학했었다. 

대학원에서 마케팅이나 경영등의 수업도 무척 유익했지만...


난 대학원에서 수많은 어른을 만날 수 있었다. 

(어른: 내가 배우고 싶은 인생의 선배)


2. 물론 경제적으로 성공하신 분들도 많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신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최고로 치는 어른들은 그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었다. 


3. 그 이상의 것

내가 닮고 싶은 어른들은 크게 두가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여유에서 나오는 배려"와 "유우머"다.

배려와 유머


4. 여유에서 나오는 배려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가지 타입으로 볼 수 있다. 한가지는 자신을 위한 배려이고, 다른 한가지는 여유에서 나오는 진정한 배려일 듯 하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지위적으로 뛰어난 사람이라도, 여유에서 나오는 배려가 없다면 꼰대가 되기 아지 쉽다. 반대로, 경제적, 지위적으로 크게 업적은 없지만, 항상 주변을 배려하고 주변에 여유를 안겨주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내공이 뛰어난 사람이 아닐까?


곰곰이 생각하면, 이런 여유에서 나오는 배려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극히 드문일일 듯 하다. 

만약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꼭 챙겨두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5. 유우머

말그대로 웃긴 사람들이다. 50, 60대의 사람들이 심하게 웃긴다면 얼마나 멋질까? 다행히 내 주변에는 50대 후반, 60대 초반 분들 중에서 나보다 더 웃긴 형님들이 몇분 계신다.

한국에서 이런 분들을 알고 지낸다는 것 자체가 난 행복인 듯 하다. 

사실 난 대학원에서 만난 분들 외에는 자연스레 50대 후반, 60대 분들과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친해지더라도, 그런 분들이 나같은 나이가 많이 차이 나는 친구들에게 웃기는 모습을 보여줄 이유가 없지 않을까?


6. 최근 읽은 책중에서 '사이토 타카시'의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라는 책이 있다. 

이책에서 등장하는 '타카다 준지'라는 일본의 방송인이 있는데, 모든지 대충대충하는 그런 아저씨로 유명하다. 

책의 저자는 굳이 다른사람과 경쟁하거나 그런 모습이 아닌 자신만의 여유와 적당하게 사는 삶도 우리가 노년을 준비하면서 갖아야 하는 미덕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런 관점으로 노년을 이야기하는 것이 난 무척 신선했고, 이제까지 내가 추구하던 삶과는 조금 달랐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게되었다. 


7. '타카다 준지'는 일본국내 또는 해외를 그저 슬슬 산책하며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걸거나, 혼자 생각을 대충대충 이야기하는 방송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는 적당하게 방송분량을 채우고 나오는 캐릭터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여유를 느끼게 하는 방송을 진행하기에 은근히 팬이 많은 편이다.

그의 방송을 보면 성취, 경쟁, 목표 보다는 그 순간을 즐기는 그런 편안함이 많이 보인다.

게다가 그는 매년 실시하는 매력있는 남자에 20위권내에 항상 들어 있고, 매력있는 아빠에도 항상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8. 방송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과는 다르게 그는 꽤 규모있는 소속사를 창업하여, 사장을 맡고 있고, 취미로 그리는 그림은 아주 수준급이다. 게다가 그는 19권의 책을 출판한 작가이기도 하다. 


9.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며, 매일매일 걱정과 경쟁 그리고 주변과 신경쓰면서 살고 있는 내 모습, 주변의 모습들을 보다가, 간만에 유우머가 있는 선배의 모습이 그리운 요즘이다. 


10. 그리고 나도 유우머와 배려가 있는 선배가 되고 싶은 오늘이다. 



「歳とってやっちゃいけないことは「説教」と「昔話」と「自慢話」」 

"나이가 들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설교'와 '옛날 이야기'와 '자랑'" 

-타케다 준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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