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May 29. 2020

딸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도쿄 91일 차

1. 오늘은 딸의 초등학교의 임시 등교일이었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등교하기에 앞서서 주의사항 등을 듣는 날로 약 1시간 정도 학교에서 모임을 갖는 날이었다.


2. 처음 친구를 제대로 만나는 자리에 딸은 어제부터 설레었고, 긴장도 하였다.  그리고 아침까지 딸은 일본어로 자기소개를 연습하고 있었다.


3. 아빠는 자택 근무를 하면서도 딸이 학교에서 잘하고 올지, 어떤 반응이 있었을지, 그리고 딸아이가 초등학교의 유일한 외국인의 등장에 어떤 친구들의 반응이 있을지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걱정도 있었다.


딩 동


4. 드디어 딸이 왔다.

아빠는 신이 나서 현관 인터폰으로 딸의 얼굴을 살피며 문을 열어주려고 했고, 바로 아빠는 놀랐다.

딸이 친구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 그것도 두 명이나...


5. 친구들은 엄마에게 요원이랑 같이 놀아도 되는지 허락을 받기 위해서 온 것이었다.


6. 딸이 학교를 마치고 혼자 돌아가려고 하자, 우리 집 근처의 친구가 먼저 딸에게 한국말로 인사를 하면서 다가왔다고 한다. 그리고 혼자 가지 말고 같이 집까지 돌아가자고 제안을 했고, 돌아가는 길에 동네 언니를 만나 총 4명이서 우리 집까지 걸어온 것이다.


7. 우리의 옆 옆집 친구는 딸과 다른 반의 같은 학년이고 미국과 중국에서 거주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옆 뒷집의 언니는 5학년이고, 항상 같이 노는 멤버라고 한다.


8. 이렇게 자기소개 등을 마치고 딸은 자연스레 옆집 친구들을 따라나섰다. 그리고 몇 시간을 재미있게 놀고 친구의 동생을 데리고 와서 우리 쌍둥이 동생들을 데리고 나가서도 한참을 놀았다.

9. 6시쯤 이른 저녁이 되어서 돌아온 딸은 너무나 흥분하고 좋았나 보다. 한참을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친구 집에서 느낀 것들, 친구 엄마와 이야기한 것들, 그리고 한국과 다른 점들에 대해, 정말 몇 시간을 떠들었다.


10. 아빠도 그런 딸을 보면서 이제야 한숨을 쉰다. 휴...

잘 적응하면 좋겠고, 이제 제대로 단추 하나를 끼워진 듯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특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