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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May 31. 2020

일본의 놀이터의 다른점들

도쿄 93일 차

1. 우리 가족은 일본의 주택가에 살고 있다.  

한국은 아파트가 잘 되어 있어, 놀이터가 드문드문 있지만, 일본의 주택가에는 놀이터가 그리 많치는 않다.

그래도 도시행정상 꼭 일정한 거리마다 작은 공원이 있어야 하는데, 군데군데 일정한 거리마다 놀이터가 있다.


2. 지금 집을 계약할때, 집의 장점중에 하나가 놀이터가 아주 가깝다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우리 집은 아이가 셋이나 있기에 놀이터가 가까운 것도 큰 메리트겠다고 생각을 했고, 특히 우리집 근처의 놀이터는 여름 한정 물놀이가 가능한 곳이라 벌써 기대를 하고 있다.


3. 요즘 딸아이가 동네 친구들을 사귀면서 난 조금더 유심히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렇게 관찰하고 딸과 이야기를 했던 이야기 중에 조금 흥미로운 이야기 들을 나누어 보려고 한다.


4. 일본의 놀이터는 인기가 많다.

한국에서는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별로 없다. 특히 내가 살았던 반포의 아파트에는 정말 아이들이 없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놀이터가 정말 인기가 좋다.

특히 아이들이 하교하는 시간이나 주말에는 아이들이 빼곡할 정도로 무척 많이 있다.


5. 놀이터에서의 놀이

일본의 놀이터에 있으면 아주 다양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곤충을 잡는 아이들, 축구 연습을 하는 아이들, 배드민턴을 치는 아이들, RC카를 조종하는 아이들, 자전거 묘기를 연습하는 아이들, 심지어 외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까지 그 장르가 무척 다양하다.

최근 난 플라잉디스크(원반던지기)를 유심히 보고 있다.

아이들의 플라잉 디스크 던지는 솜씨가 대단하다. 한국에서는 던져볼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이곳 아이들의 노는 방법과 그 기술을 보고 요즘은 2만원정도 하는 고급 플라잉 디스크를 살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6. 부모의 참관

한국에서는 초등학생의 경우 아이들끼리 놀러다니는 문화가 별로 없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엄마가 따라간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들은 커피를 마시고, 아이들은 놀수 있는 장소가 인기라고 했다.

하지만, 일본은 전혀 다르다. 잘 걷지 못하는 아이들 혹은 부모가 진짜로 아이들과 놀고 싶은 사람들 외에는 부모가 같이 있지 않는다.


7. 처음, 딸아이가 친구들과 같이 놀러 나간뒤, 우리 부부는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그냥 아이들이 이동네 저동네 다니면서 몇 시간이고 논다고 한다.

어제는 30분이나 자전거로 이동해서 아주 멀리있는 짚라인이 있는 공원까지 원정놀이를 하고 왔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은 집 앞에서 바닥에 분필로 낙서를 하고, 피구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8. 놀이의 룰

딸이 노는 놀이의 룰이란 특별히 없다. 각자 부모에게 몇 시부터 몇시까지 놀 수 있는지를 알고 와서 서로 그 시간에 놀고 헤어진다고 한다.

오늘 우리 딸은 3시부터 5시까지 동네 언니들과 놀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오늘은 동네 언니중에 '트와이스'를 좋아하는 언니가 있어, 그 언니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날이라고 신이 나있다.


9.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흡사 내가 어렸을때 노는 것과 비슷하게 노는 것 같다.  동네를 중심으로 형들, 동생들과 아무생각 없이 놀던 그런 모습이다.


10. 딸은 지금 4학년 2명, 5학년 2명과 함께 잘 놀고 있다. 재밌는 것은 모두 우리 집 3층 창문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제도 저녁에 한참을 창문을 열고 수다를 떠는 모습에 아빠는 안심이 안심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 번에는 집에 있는 무전기를 이용해 노는 것도 즐거울 듯 하다.

참 촌스럽게 노는 것 같지만, 그것도 좋은 듯 한 2020년 5월의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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