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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Nov 18. 2019

(쓰기)3 생각의 배출, 글쓰기

생각, 글쓰기 그리고 변비

변비는 병이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특히 아이들이 성장하려면, 잘 먹고 잘 싸야 한다.

먹기만 하고 배출을 하지 않거나, 먹지는 않고 배출만 하게 되면 그것은 큰 병이라고 한다.


우리의 생각은 어떨까.

쌓아놓기만 하고 있을까. 아니면 아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을까.



아직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 본 경험이 없지만, 난 생각이 무척 많은 유형의 사람이다. 이런저런 생각도 많고 아직까지 호기심도 많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좋은 생각도 머릿속에 맴돌고, 때로는 후회의 생각도 맴돈다. 가끔은 책을 읽다가 따라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때, 난 그 소중한 생각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쓰는 행동을 즐겨한다.

좋은 생각이 그저 잠깐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까워서 그럴 수도, 아니면 꼭 보관하고 싶어서 그럴 수도 있다. 


최근에는 그런 생각의 정리를 모바일 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관하고, 좋은 글을 만나면 복사를 해서 나만의 폴더에 넣어 놓기도 한다. 

나는 이런 모든 생각의 입력을 '생각의 섭취' (input)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우리는 매일 수십 번 이상의 생각의 섭취를 하면서 살고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섭취된 생각은 과연 어디로 갈까. 그리고 그 좋은 생각들은 결국 나에게 무엇을 해줄까."를 생각해보면 선뜻 답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있지 않을 것이다.


올해 초 내가 출판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아이와 만화 보는 날이라서요."라는 책의 원래 제목은 "가정의 전략'이었다.  

난 부모님과 멀리 떨어진 외국에서 결혼을 했고 첫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이런 타지에서의 결혼 생활은 진지 했다. 

가정의 가장으로써 많이 공부하고, 생각하고 고민했다. 

그러면서 나의 시행착오나, 즐거웠던 것들 그리고 계획한 것들을 하나씩 적어간 나만의 '생각의 배출' (Output)을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그것을 정리하여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또한 현재 출판사에서 작업 중인 두 번째 책 "성인의 기본기" 또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 놓은 수첩들을 보면서 옮긴 작업을 한 내용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주절주절 쓰고 있는 나의 행복 찾기 보고서 또한 언젠가 작은 행복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보니, 내가 글을 쓰고 남기는 이유는 명확해졌다. 나의 귀중하고 아름다웠던 생각들을 배출하는 행위임을, 그래야 다른 생각을 또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글을 쓰고 있다. 

뱃속이 비워야, 다른 것을 섭취할 수 있듯 내 머리에도 정리와 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난 이렇게 오늘도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글 쓰는 행복 이것 또한 소소하면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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