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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Nov 15. 2019

(가정)1 배우자의 무게

행복의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지금 행복한 이유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면 할수록 나에게는 궁금증이 계속 있었다.

행복을 위한 가장 필수 조건이 있다면 무엇일까?

난 현재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있고, 건강도 크게 문제없는 편이고, 행복한 가정도 있다. 아마도 이 세 가지가 내 행복을 만들어 가는 큰 축일 것이다.

그럼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족이다.

그럼 가족 중에서는 누가 가장 중요할까?


올해는 결혼 10주년이다.

날 오랫동안 본 사람들은 결혼 후 얼마나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난 결혼 후 아주 많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지금도 과정 중에 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결혼이란, 1의 사람과 1의 사람이 만나서 2가 되는 것이 아니라, 10이 되고 100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좋은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난 아주 좋은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도 완벽한 부부는 아니다. 초창기에는 서로 수십 년을 다른 습관으로 살았기에, 많이도 싸웠다. 그러면서 우리의 모난 부분은 점점 닳아 부드러워지는 과정을 거쳤고, 지금도 그 과정 속에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결혼 방정식은 이렇다.

결혼 = 사람 + 사람 = 사랑

결혼 = 1 + 1 =  0~

결혼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결혼을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의 본연의 모습이 없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사람을 받치고 있던 사각형은 세월과 헌신에 닳아져서 동그랗게 되고, 둘이었던 사람은 결국 하나가 되어 '사랑'으로 변해지는 과정이 아닐까.


배우자와 행복하면 우선 아이들이 바르게 자란다.

그리고 노년에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항상 꿈을 꿀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업무나 다른 일에 충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난 출장이 많이 편이라, 여러 나라를 다닐 기회가 많이 있다.

그 나라의 수준을 알기 위해 나만의 몇 가지 관념이 있다.

1. 식당의 화장실 가보기

2. 택시를 타보기. (청결도, 서비스)

3. 노년 부부의 행동을 관찰해 보기

이런 관점에서 그 나라를 보게 되면 어느 정도 그 나라의 환경을 알 수 있는 듯하다.

물론 이것은 정답이 아닌 나만의 고집스러운 방법일 것이다.


특히 노 부부가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손을 잡고 걷는 것은 물론이고, 같이 보조를 맞추어 걷는 장면 조차 보기 어렵다.

할아버지들은 모두들 안 좋은 일이 있는 듯, 입꼬리가 아래로 향해 먼저 걸어가고, 할머니들은 반대로 눈꼬리가 위로 향해 종종걸음으로 할아버지를 따라간다.

그런 모습을 보면, 한 눈에도 결혼 생활이 힘들었겠구나 라고 느껴진다.

난 결혼을 준비하며 내가 우리 집의 가훈을 정했다.

 사랑하고 행복한 사람, 가정이 되어 그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가정이 되자.’

 이 가훈을 지키기 위해 나와 아내는 언제나 행복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아이들에게도 행복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약 이런 가훈을 남의 것처럼 생각하는 아내를 만났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고, 꿈꾸는 시간도, 일하는 시간도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배우자다. 그리고 배우자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해진다.

행복의 우선순위는 역시 배우자 아닐까.

항상 차도 없이 지하철과 택시로 같이 다녀주는 아내에게 참 감사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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