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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하고 있는 아빠 Nov 26. 2019

(쓰기)5 경청하며 메모하는 행복

여러 쓰기의 방법 중에 끝판왕은 경청하며 메모하기

‘이 사람이라면 뭐든지 이야기해주고 싶다.’라고 느끼게 하는 힘

모든 대화의 주도권은 경청하는 사람이 갖게 된다.

경청하는 사람은 청산유수로 말하는 사람보다 강하고,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난 영업사원이다. 아주 오랜 시간 영업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난 처음 백화점에서 몇 만 원짜리 잡화를 파는 일로 시작해서, 철강, 금속, 신소재 등의 영업을 거쳐 지금은 제품의 판매뿐만 아닌 연간 몇백억의 큰 기획의 내용을 판매하는 일도 하고 있다. 

이런 영업을 하기 위해 이제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경청"이다. 


"내가 영업의 하수일 때는 내 물건을 팔기에 급급 했다. 하지만, 영업을 반복하면서 점점 내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영업이 아닐까 느끼고 있다."


사람 말을 잘 듣는 사람은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반대로 사람 말을 잘 듣지 않으면서 자신의 할 말만 청산유수로 하는 사람은 결국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준다.

심지어 최근에는 미팅을 하면서 상대방의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휴대전화로 녹음을 하는 사람이나, 사내에 정해진 미팅 리포트를 컴퓨터로 열어서 매뉴얼 그대로 가격을 묻고, 경쟁사의 움직임을 묻는 그런 정형적인 질문을 하는 사람과는 좀 거리를 두고 싶다.

결국 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상대방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하는 단 두 가지의 기술만 있다면, 없던 사업도 만들 수 있다는 나만의 철학(믿음)을 갖게 되었고, 이상하게도 아직까지 그 이론에서 벗어나는 경우를 발견하지 못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기 위해 우리는 무엇이 필요할까?

잠깐, 생각해 보자. 이제까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내일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난 만나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나다."를 이념으로 한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구본형 작가님과 길게 식사를 하고 싶다. (벌써 오래전 작고하신 분이지만, 개인적으로 그분의 책들이 내 인생의 큰 변환점을 많이 주셨다.)

내 인생의 많은 좋은 영향을 주신 구본형 작가님

그분과 내일 만날 수 있다면, 난 그분의 책들을 다시 한번 꺼내어 읽고 중요한 포인트들을 점검할 것이다. 

그리고 질문드리고 싶은 내용 몇 가지를 내 수첩에 옮겨 적을 것이고, 만나는 그 날에는 내가 가장 아끼는 수첩과, 검은색 만년필과, 빨간색 두꺼운 만년필을 챙겨서 만나는 장소에 가보고 싶다.

그리고 그가 하는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요약하며, 꼭 적어야 하는 단어, 문장만 소중하게 내가 아끼는 수첩에 메모해 보고 싶다.

이런 자세로 모든 미팅에 나간다면 우리는 그 미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메모는 영어 메모랜덤(memorandum)의 약자다. 메모랜덤은 우리나라 말로 다시 표현을 하면 비망록(備忘錄)으로 어떠한 일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문서라는 뜻이다. 

또한,  메모랜덤(memorandum)의 어원은 라틴어의 메모로(memoro)인데, 그 뜻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의 생각에서 잊지 않기 위해 메모를 하거나, 상대방과 대화에서 그것을 잊지 않고 잘 간직하기 위해 메모를 한다. 

이렇게 메모하는 쓰기의 능력은 얼마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우리가 학창 시절 메모를 잘하는 친구의 노트를 빌리기 위해 노력했듯이, 메모를 잘한다는 것은 선생님 혹은 강사의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잘 파악하고 중요한 핵심을 얼마나 잘 꼬집어 내었는지가 나타나 있다.


마찬가지로 경청하면서 메모를 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파악하려고 하는 선한 의지가 나타나 있다.

난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항상 내 이야기를 메모해 주는 친구 덕분에 나 또한, 나이를 불문하고 만나기 전에 메모하는 준비를 하고 만난다. 

이렇게 "오늘은 어떤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라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수첩과 만년필을 준비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은 결국 상대방을 그리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렇게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적는 메모는 '아마도 적는 행위 중에 편지와 함께 가장 멋진 행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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