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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볼레 Jun 28. 2021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글쓰기 개론(9)

행동(行動)과 행위(行爲)

행동(行動)과 행위(行爲)의 차이

 다닐 행(行) 움직일 동(動) 할 위(爲)


구성과 구상처럼 행동과 행위 역시 똑같은 행이라는 글자를 사용합니다. 바로 다닐 행이라는 글자죠. 행자는 네 다리로 갈라진 사거리의 모습을 상형문자화 한 모습입니다. 즉 방향이라고 할 수 있죠. 이어 오는 동(動)은 무거울 중(重)과 힘력(力)자가 합쳐진 글자인데, 보따리를 메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입니다. 즉 행동이란 글자는 무언가를 짊어진 사람이 네 거리에서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을 그린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저 역시 처음 글자의 뜻을 해독할 때, 행동이라는 글자만으로는 온전히 단어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행동의 비밀은 위(爲)라는 글자를 풀이하고 나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죠.


할 위(爲)


위는 코끼리가 길들이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원래는 손을 가하여 잘 마무리짓다 라는 뜻이었으나 나중에 ~ 하다라는 라는 넓은 뜻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바로, 보따리 장수였던 동과 코끼리를 길들이는 위가 갈립니다. 바로 목적성의 차이입니다.


목적성이 없는 모든 움직임 행동(行動)

목적성이 있는 모든 움직임 행위(行爲)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저항이 존재하는 목적성이 있는 모든 움직임이 행위이고, 저항이 존재하지 않는 모든 움직임이 행동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저항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앞서 이야기했던 것. 바로 갈등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물을 마신다고 생각해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우리는 커다란 저항 없이 물을 마시게 됩니다. 이는 행동입니다. 이제 설정을 가해봅니다. 우리가 사막에 있습니다.


세 명의 사람이 있는데, 물은 한 병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물을 마시고 싶으나 오직 한 사람만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물을 마시기 위해 움직입니다. 이 움직임을 행위라고 부릅니다. 행동이 그 사람의 자연스러운 습관, 버릇 등을 보여준다면 행위는 그 사람이 부딪힘을 마주할 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주원국을 풀이하는 분들은 이를 다른 말로 체(體)와 용(用)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스토리텔링 기법에서 행동과 행위의 영역을 나눌 때, 1막(이야기 전체의 25%)를 행동의 영역이라 부르고, 2막부터의 영역을 행위(나머지 75%)의 영역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다만 지금 언급해야할 내용들은 기초적인 내용이라기보다 심화적인 내용이라 다른 매거진에서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10)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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