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낮선데, 입맛은 고향이다.

by 오백살공주

“대만은 낯선데… 입맛은 고향이다.”

펑지아 야시장 한복판에서

사람의 파도에 몸을 맡기고 걷다가

문득 가방 하나를 등에 얹었다.


자전거를 탈 때

딱 맞는 녀석을 만났다는 건

이 여행이 나를 알아봤다는 뜻이다.


낯선 도시, 낯선 골목,

하지만 음식은 이상하리만큼

내 입에 착 붙는다.


어쩌면

나는 이미 이 도시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 사이를 스쳐 지나가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방랑은 길을 찾는 게 아니라

나를 다시 만나는 일이구나.”


하이네켄이 줄지어 서 있어도

나는 결국 소주를 찾는다.


사람은

멀리 떠나야 비로소 안다.


입맛이 아니라

정체성이 무엇인지.

낯선 음식은 즐기고

낯선 풍경은 받아들이면서도

마지막 한 잔은

결국 내가 살아온 시간으로 마신다.


이 밤,

타이중의 공기 속에서

나는 한국을 한 모금 들이킨다.


오늘도

나는 잘 먹고, 잘 걷고,

조금 더 나를 발견 중이다.


#대만여행 #펑지아야시장 #타이중야시장

#영원한방랑객 #여행감성 #야시장투어

#먹방여행 #여행은나를찾는길

#자전거라이프 #가방하나의인연

#하얀종이배의꿈

작가의 이전글기내 캔맥주를 공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