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내 정신이 아닌 시절이다.
새해 첫출장, 제천과 충주를 갔다가 청주로 돌아온게 밤 아홉시, 가경 단지에서 기다리는
고객님을 무인까페에서 만났다.
커피두잔을 빼서 같이 마시며 비지니스 하고 집에 돌아온건 밤 열한시이다.
아침 출근중 사무실을 올라가다가 지갑을 통채로 분실한 것을 알았다.
휴대폰 카드 최종 결제기록이 가경 4단지 무인까페였다. 다급하게 달려가니 누군가 지갑을 챙겨서 커피기계 뒷편 한쪽에 잘 안 보이게, 그러나 찾는 사람이 신경써서 찾으면 보이는 곳에 살짝 숨겨놓았다.
아, 안도감의 분말들이 나를 휘감는다. 정말 다행이었다. 면허증, 주민증 그리고 결제 용량들이 거의 소진된 카드들이지만 고스란히 들어있는걸 확인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성품이 참 좋은 나라임을 다시느낀 날이다. 정치가 국민들 성품을 담아내지 못하는게 아쉽다. 난 대한민국 국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