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살아남기
– 천등산골 소년의 이야기
나는,
아무것도 없이
청주에 왔다.
연고도 없고,
학연도 없고,
기댈 사람도 없던
문학청년 하나였다.
사람들은 이미
자기 사람을 만나
웃으며 책을 팔고 있었다.
나는…
독서실에 앉아
네 장짜리 원고를 외웠다.
삼 일 동안,
숨처럼 외웠다.
잠처럼 외웠다.
누가 건드리면
쏟아낼 수 있을 만큼.
그날,
나는 우암산에 올랐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정상에 서서
청주를 내려다보며
나는 외쳤다.
목이 갈라지도록,
미래를 향해 외쳤다.
“나는… 해낼 거다.”
사람들이 쳐다봤다.
이상한 사람 보듯.
괜찮았다.
그날,
나는
내 두려움을
산 위에 버리고 내려왔다.
밤에는
혼자 삼겹살을 먹었다.
소주 한 병,
그리고 결심 한 병.
“내일부터,
진짜 싸우자.”
처음 사흘은
아무것도 안 팔렸다.
전화도 없고,
주문서도 없고,
위로도 없었다.
미칠 것 같았다.
그런데
나흘째 되는 날,
문이 열렸다.
한 장,
두 장,
열 장…
신들린 것처럼
팔리기 시작했다.
나는 멈추지 않았다.
땀을 팔았고,
시간을 팔았고,
진심을 팔았다.
그리고…
그해,
신인상을 받았다.
어머니를 모셨고,
빚을 갚았고,
내 인생을 세웠다.
사람들은
나를
‘폭주기관차’라 불렀다.
나는 알았다.
공부와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그래서 밤엔 공부했고,
낮엔 뛰었다.
구두는 닳았고,
몸은 망가졌고,
마음은 단단해졌다.
나는 더 큰 도전을 했다.
백과사전,
교수님들.
지식의 꼭대기.
거기서도
나는 도망치지 않았다.
정성으로 문을 두드렸고,
진심으로 설득했다.
그리고 또,
신인상을 받았다.
그때 알았다.
세상은,
주는 만큼
돌려준다는 걸.
사람을 버리지 않으면
사람이 나를 버리지 않는다는 걸.
그래서
나는 지금도
사람을 먼저 본다.
손해를 봐도,
사람을 잃지 않는다.
공은 놓쳐도,
사람은 놓치지 않는다.
청주는
내 인생의 학교였다.
꿈을 가르쳐줬고,
인내를 가르쳐줬고,
사랑을 가르쳐줬다.
나는 이 도시에서
어른이 되었다.
소설가가 되었고,
수필가가 되었고,
노래를 배웠고,
시인의 아빠가 되었다.
정시인.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이다.
오늘,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다.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어서다.
지금,
두려운 사람에게.
지금,
자신 없는 사람에게.
연습해라.
외워라.
버텨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나도,
두려웠다.
나도,
외로웠다.
나도,
도망치고 싶었다.
그런데
안 도망쳤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오늘,
누군가에게
아픈 말을 했다.
그래서
내가 더 아프다.
나는,
사람을 아프게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도,
믿는다.
그 사람 안에
빛이 있다는 걸.
청주는
내 인생이다.
나는
이 도시를
신앙처럼 사랑한다.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의 꿈을
응원한다.
#영원한방랑객
#하얀종이배의꿈
– 천등산골 소년의 이야기
나는,
아무것도 없이
청주에 왔다.
연고도 없고,
학연도 없고,
기댈 사람도 없던
문학청년 하나였다.
사람들은 이미
자기 사람을 만나
웃으며 책을 팔고 있었다.
나는…
독서실에 앉아
네 장짜리 원고를 외웠다.
삼 일 동안,
숨처럼 외웠다.
잠처럼 외웠다.
누가 건드리면
쏟아낼 수 있을 만큼.
그날,
나는 우암산에 올랐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정상에 서서
청주를 내려다보며
나는 외쳤다.
목이 갈라지도록,
미래를 향해 외쳤다.
“나는… 해낼 거다.”
사람들이 쳐다봤다.
이상한 사람 보듯.
괜찮았다.
그날,
나는
내 두려움을
산 위에 버리고 내려왔다.
밤에는
혼자 삼겹살을 먹었다.
소주 한 병,
그리고 결심 한 병.
“내일부터,
진짜 싸우자.”
처음 사흘은
아무것도 안 팔렸다.
전화도 없고,
주문서도 없고,
위로도 없었다.
미칠 것 같았다.
그런데
나흘째 되는 날,
문이 열렸다.
한 장,
두 장,
열 장…
신들린 것처럼
팔리기 시작했다.
나는 멈추지 않았다.
땀을 팔았고,
시간을 팔았고,
진심을 팔았다.
그리고…
그해,
신인상을 받았다.
어머니를 모셨고,
빚을 갚았고,
내 인생을 세웠다.
사람들은
나를
‘폭주기관차’라 불렀다.
나는 알았다.
공부와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그래서 밤엔 공부했고,
낮엔 뛰었다.
구두는 닳았고,
몸은 망가졌고,
마음은 단단해졌다.
나는 더 큰 도전을 했다.
백과사전,
교수님들.
지식의 꼭대기.
거기서도
나는 도망치지 않았다.
정성으로 문을 두드렸고,
진심으로 설득했다.
그리고 또,
신인상을 받았다.
그때 알았다.
세상은,
주는 만큼
돌려준다는 걸.
사람을 버리지 않으면
사람이 나를 버리지 않는다는 걸.
그래서
나는 지금도
사람을 먼저 본다.
손해를 봐도,
사람을 잃지 않는다.
공은 놓쳐도,
사람은 놓치지 않는다.
청주는
내 인생의 학교였다.
꿈을 가르쳐줬고,
인내를 가르쳐줬고,
사랑을 가르쳐줬다.
나는 이 도시에서
어른이 되었다.
소설가가 되었고,
수필가가 되었고,
노래를 배웠고,
시인의 아빠가 되었다.
정시인.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이다.
오늘,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다.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어서다.
지금,
두려운 사람에게.
지금,
자신 없는 사람에게.
연습해라.
외워라.
버텨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나도,
두려웠다.
나도,
외로웠다.
나도,
도망치고 싶었다.
그런데
안 도망쳤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오늘,
누군가에게
아픈 말을 했다.
그래서
내가 더 아프다.
나는,
사람을 아프게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도,
믿는다.
그 사람 안에
빛이 있다는 걸.
청주는
내 인생이다.
나는
이 도시를
신앙처럼 사랑한다.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의 꿈을
응원한다.
#영원한방랑객
#하얀종이배의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