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세이입니다.....! (두근두근두근)
독자님들의 응원 덕에 첫 에세이 <어린이라는 사회>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쓴 글이 SNS에 퍼지면서, 감사하게도 몇몇 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의를 받았었습니다.
출간이 오랜 꿈이었음에도 많이 망설였습니다. 일기에 지나지 않는 글이 왜 책이 되어야 하는지 확신이 없었고, 교권이 너무 큰 화두가 되다 보니 이래저래 두렵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송구스럽게도 많은 편집자님들께서 되려 출간의 필요성을 설득해주셨고(진상 예비 저자가 아닐 리 없음....)
그중에서도, 이번에 함께 작업하게 된 포레스트북스 서선행 편집자님께서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이 왜 필요한지 짚어주셨습니다.
편집자님께서는, 지금 많은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걱정하는 나머지, 교사와 학생들의 관계가 주가 되는 학교 현장의 울타리를 계속해서 침범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요.
아이의 생활을 존중하며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한데 그걸 해내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이 책을 통해 학교 생활의 주인공은 교사와 학생이며, 학부모는 멀리서 믿고 맡길 필요가 있다는 것을, 무조건적인 개입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릴 수 있을 것이며, 학부모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니 파도같이 휘몰아치는 시류에 합류하는 책이 아니라, 많은 학부모들에게 등불이 될 책을 만들자구요. (말씀을 너무 잘하시지 않나요...? 편집자님들이 하나같이 말씀을 너무 잘하시더라구요..;)
때로 악플에 시달리면서도, 모두가 볼 수 있는 플랫폼에 학교현장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읽고 뭐라도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는 내내 걱정스러웠습니다. 제 글이 너무 공격적일까봐요. 실제로 제가 공격적인 의도를 가지고 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편집자님의 기획의도를 듣고 보니, 무작정 화를 낼 게 아니라 학교에 대해 잘 모르는 학부모님들께 뭔가를 알려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져서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악성진상들도 있겠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잘 모르고 실수하는 분들도 많으실테니까요. (사족을 붙이자면 제가 생각한 이 책의 타겟독자는 후자입니다. 전자는 교사 개인이 아니라 법과 시스템으로 막아야겠죠. 빨리 제대로 된 시스템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어린이라는 사회에 대한 기록입니다.
어른이 아닌 어린이들의 사회.
저는 이 책을 통해 그냥, 학교는 원래 아이와 교사의 공간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그렇게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아이들은 잘 큰다고, 그 정도의 능력 정도는 아이들도 가지고 있다고, 그러니 때로 너무 답답하고 속상할지라도 아이들이 서툴게 꾸려나가고 있는 그들의 세상을 존중해 달라구요.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애써주신 서선행편집자님과 임나리편집자님(말씀도 안드리고 냅다 실명 공개)을 비롯한 포레스트북스 슨생님들, 표지 디자인을 맡아주신 피도크 작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책의 첫 독자라고 할 수 있는 편집자님께서 책 내용에 대해 궁금해하실 때 엄청난 희열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히힣)
부족한 글을 보고 출간 제안을 해 주셨던 여러 편집자님들께도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 글을 읽어주시고 열심히 퍼날라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만 봐도 아시겠지만 제가 진짜 대박말많아인간인데… 이걸 다 읽어주시다니… 독자님들의 응원이 아니었으면 저는 쓰다 지쳐 펜.. 아니 키보드를 놓았을 것입니다..
(계약은 하지 않았지만) 어떤 편집자님께서 ‘선생님들에겐 공감을, 학부모에겐 이해를, 세상에는 고민을 던지는 책이 될 수 있을 거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원고를 쓰는 내내 꾸었던 꿈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어린이들의 사회와 학교의 현실을 이해하는 창구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가볍고 따뜻한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
*그동안 발행한 글 중 책에 수록된 글은 삭제합니다. 댓글마저 삭제되는 게 너무 아쉬워 글 내용만 삭제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