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태극기 휘날리며

두밀령 가는길

by 플랫폼


#복주머니란 #피의능선전투 #두밀령전투 #지느러미엉겅퀴 #남생이무당벌레 #참금록색잎벌레 #오리나무잎벌레 #애기얼룩나방 #모시나비 #외눈이지옥나비 #매미나방 #광대노린재



천만관객들의 마음을 온통 울렸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장동건원빈의 마지막 명대사를 생각하며

애마를 어딘가로 몰아간다


엄마한테 가야될거 아냐

구둣방 사장돼서 엄마하고 같이있게 해준다고 해놓고

이렇게 죽을거냐고.

이념이란게 도대체 뭐길래

한민족끼리 이리도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하게 되었던 건지.


진정 모를일이다.


마음속의 태극기를 휘날리며

두밀령 피의 전투 현장속으로 떠난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고속도로.


하지만

누군가를 곧 만나게 될거라는 설레임에 사로잡혀 정체정도는

더이상 아무런 문제조차 될게 없어 보였다.

동안

늘 맘은 먹었지만

시간의 제약때문에 도로사정때문에 여러번 계획했다가

매번 주저앉아야만 했던 곳.


그래서

포기한적이 실행했던 적보다 더욱 많았던 곳이었다.

그러나

내 마음을 울려대는건 따로 있었다.

야생화란게 도대체 뭐길래


그 주인공은 복주머니란


그리고

두밀령

한국전쟁의 수많은 영혼들이 살아 숨쉬는 곳

석룡산에서

두번의 악전고투 산행끝에

가볍게 항복을 선언했다.


물론 이대로

아무 소득도 없이 주저앉을순 없는 법.

모두 도채당하고 말았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이었고 인정해야만 했다.

이웃블로그님의 정보따라

양구 두밀령으로 장소를 바꾸었다.


나에게서

양구란 진입장벽이 너무나도 컸었는데

어느순간

그 벽이 스르륵 허물어지고 있었으니.

복주머니란 이란게 도대체 뭐길래

마치

도깨비에 홀린듯한 멘탈리티를 부여안고 떠난다.


설레이고 행복하고 인생에 단 한번뿐인 하루를

미치도록 보내고 싶어 떠나는 길.


늘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개체만을 봐서 그런지 늘 마음 한켠이 허전하기만 했다.


들머리를 찾지못해

한시간여 헤맨끝에

임도 언저리에 애마를 세웠다.

드디어 주사위는 던져졌다.

두밀령을 향한 기나긴 여정.

찌푸덩한 하늘.

땀흘릴 틈조차 주지않는 산들바람.


이들도 아는걸까.

역사의 아이러니를.


와중에도

임도를 걸으며 시선은 쉴새없이 좌우로 두리번거린다.

자연의 주인공들은 제물만난듯 온통 들떠있다.


그래,

물들어올때 당연히 노저어야지

좀체로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붙잡는 꾸물이들

가야만하는 플랫폼


이리저리 헤치고

오르내리며 우여곡절끝에 한시간여만에 만난 숲속의 요정들

피울듯 말듯 새초롬한 모습에

난,

금새 넋을 잃고 만다.


반갑고

또 가슴한켠에 미안한 마음마져 일고

광릉요강꽃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꽃

환경부 멸종위기종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될만큼

보호, 관찰, 보존이 꼭 필요한 꽃.

요강꽃, 개불알꽃, 개불알란이라 불리우고

귀하고 아름다운 꽃.

인간들의 발길, 손길을 피해

깊은 산속 은밀한 곳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잘 가꿔놓은 인간의 어느정원이

이토록 봄의 슢을 흉내낼수있으리.


연두빛 신록과 신비한 이 꽃에 매료되어

차마 걸음을 되돌리기가 어렵다.

복주머니란

부디 오래오래 잘 살아주길


하지만

더이상 널 만나러 올 자신이 없어진다.

꽃말이 숲속의 요정

공감백배다.

곱디고운 미소 차마 뒤돌아설 수가 없다.

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무거워진 발길을 다시금 되돌린다.


이제 양구의 멋쟁이 복주머니란과

아쉬움의 이별을 고해야할 시간.


양구여행

피의능선 전투

51년 8월 15일.

두밀령 전투의 수많은 영혼들.

두밀령의 수많은 진태들.

태극기 휘날리며

피의 능선전투에서 사자들의 영혼이

복주머니란으로 환생한건 아닐까

두 형제는

결국 두밀령에서 만났다.


산자와 죽은자로

50여년 만에

형의 유품인 만년필을 보고 유해가

자신을 살리려고 희생한 형이라는 걸 알고선 오열하는

동생 진석이의 명대사로

영화는 끝이난다


장동건, 원빈

진태, 진석

영화를 보고 결국 두밀령을 방문하니

막혔던 가슴이 뻥뚫리는 기분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점봉산 곰배령 생태탐방 예약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