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의 연애가 남긴 것
그는 내게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날 이후 자전거는 나의 가장 큰 취미가 되었고,
이별 후에도 나는, 자전거만 보면 그를 떠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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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종종 나를 싣고서
우리의 추억 앞으로 데려다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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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 아담한 카페
우연히 찾은 맛집
함께 거닐던 호숫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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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한 발
굴러가는 페달이 닿는 곳마다
우리가 함께이지 않았던 곳이 없었다.
그는 진작에 떠났으나,
그가 남긴
무형의 유산들이
유령처럼, 달처럼 나를 쫓아다녔다.
결코 가볍지 않은 추억들이
울퉁불퉁한 길의 굴곡을 따라 함께 덜커덩 거렸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발을 내딛었다.
'자전거는 페달만 끝까지 밟는다면 절대 넘어지지 않아'
라고,
그가 내게 가르쳐준 대로 페달을 밟았다.
다행히도,
애석히도
사랑이 남긴 무형의 유산은 결코 죽지 않는거라서
나는 물 속에서도 계속 발을 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