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 대회에 나가고 깨달은 것
요즘 대한민국은 '러닝붐' 이 한창이다.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같이 나이키런 앱으로 달리기를 인증하는 사람들로 한가득이고,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주말 서울 곳곳에서는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달리기, 마라톤과는 평생 인연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를 뛰게 할 정도라면 말 다했지.
처음에는 달리기의 매력을 잘 몰랐다. 무작정 뛰어본 1km에 나는 완전히 넉다운 됐고, 역시 달리기는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성급히 내렸다. 이후에는 전략을 바꿨다.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걷듯이 뛰자고 마음 먹었다. 그러다보니, 금세 2Km, 3km.. 뛸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났다. 그 점이 바로 러닝의 매력이다. 각자의 실력에 맞는 페이스로 뛰면 누구라도 뛸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운동보다 눈에 띄게 실력이 는다. 매번 뛸때마다 거리가 조금씩 늘고 페이스도 빨라진다. 이처럼 성장판을 숫자로 볼 수 있는게 러닝의 큰 매력 중 하나다.
러닝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정신 건강에 좋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대로 성취감을 느끼기 좋고, 뛰다보면 잡생각이 사라지기도 한다. 일단 사람을 밖으로 나가게 하고, 땀 흘리고, 씻고 개운함을 느끼게 하는 행위 자체가 건강한 정신 상태에 도움이 된다. 만약 크루와 함께 러닝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사회적인 유대감을 형성해 준다는 점에서도 좋다. 다같이 뛰고 굶주린 상태에서 먹는 식사는 또 다른 재미이다.
그러다 대회에 나가면? 메달과 기록이 손에 쥐어진다. 직접 발로 뛰어 결과를 내고, 인증을 받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는 것과는 또 다른 인정의 경험이다. 그래서 러닝을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이라면, 5Km, 10km 대회부터 일단 나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느 대회나 좋다. 일단 마라톤 대회를 검색하고, 가까운 시일내에 있는 대회를 일단 나가보자. 10km를 뛰어보지 않았어도 좋다. 아침 일찍 일어나 번호표를 달고, 수천 명의 사람들과 달리는 경험. 발소리와 숨소리로 가득한 공간. 앞서기도 하고 뒤처지기도 하며. 갑자기 들려오는 응원 소리에 힘을 내기도 하고. 나 스스로 할 수 있다, 한계를 뛰어보자 라고 주문을 걸어보기도 하면서.
나의 첫 대회 목표는 '느리게 뛸지언정 걷지는 말자' 라는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숨이 차거나 한계에 이르면 쉽게 포기해버렸던 나. 습관적으로 포기했던 나에게 끝까지 달려보는 것은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