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주차
요며칠은 2023년의 좋았던 부분과 나빴던 부분을 돌아보았다. 일부러 돌아보려는 것도 아니었고, 일부러 둘로 갈랐던 것도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좋았던 점
갤러리를 돌아보며 내가 참 행복한 해를 보냈단 생각을 했다. 기분 좋거나 예쁘거나 재밌을 때만 사진을 찍으니 그렇다. 그중 맘에 드는 사진들만 추렸더니 나조차도 사진 속 내가 부러웠다.
• 베프 및 동생과는 처음이었던 해외여행
• 성악을 다시 하면서 공연도 했고 좋은 사람들 만남
• 웨이트를 하며 얻은 건강한 보람
• 변화나 새로움에 쉽게 열릴만큼 여유로운 마음
나빴던 점
반면 나를 맴돌다 못해 괴롭혔던 사건, 사람, 걱정 들은 사진 바깥에 있다. 대부분 생각, 고민, 기억으로 형체없이 남아있다. 여기 꽂혀 글을 썼더니 그 속의 나란 사람이 정말 불행한 실패작 같아 보였다.
• 서로 짠듯 비슷한 패턴으로 나를 힘들게 한 사람들
• 거기에 동요되어 울던 귀갓길, 밤, 새벽
• 효능감이 없고 무작정 힘만 들던 일부 업무 상황
• 회사생활 이래 처음 에이전시에 클레임 걸었던 일
둘 중 뭐가 나일까? 둘 다라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 회고 습관을 이어가며 인생을 기록할 생각이라면, 양면을 적절하게 블렌딩 하여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이나 방식을 찾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