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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성 Sep 30. 2015

#15. 나는 부를 노래가 하나 있다

[임신을 위한 힐링] #15

삼촌은 갑자기 창문 쪽으로 갔다.

그리고는 블라인드를 걷어올리더니 하늘을 향해 손을 가리켰다.


삼촌 : 자, 저것 좀 봐라.


또 뭘 하시려는 것일까. 어쩔 수 없이 나도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창밖으로 삼촌이 가리키는 것을 쳐다보았다.


선영 : 뭐요, 삼촌, 아무 것도 없는데요.

삼촌 : 아무 것도 없다고? 저기에 태양이 있잖니?


태양을 가리킨 것이었다.


삼촌 : 저기 태양이 있지? 그렇지만 구름이 많이 덮여 있네?

아마 구름이 없으면 쳐다 보기도 힘들 정도로 태양빛이 더 강렬했을 거다.


또 무슨 비유의 말씀을 하려는 걸까. 삼촌과 이런 식의 얘기를 하는 것이 어느새 재밌어졌다.

삼촌이 잠시 말을 끊었다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삼촌 : 네 안에도 태양이 있단다.


오메, 이 무슨 가슴 설레는 말이란 말인가.


삼촌 : 네 안에 사랑과 생명과 평화의 빛을 발하는 태양이 있단다.

그 빛으로 몸의 치유도 일어나지.

그게 바로 내면의 의사야.

그 빛은 언제나, 항상 있단다. 결코 없어지지 않아.

구름이 태양을 가린다 하여도 여전히 태양은 존재하지.

다만 가려졌을 뿐이지.

선영 : ......



삼촌 : 네 안에 있는 태양도 그러하단다. 내면의 의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뭔가 가로 막는 것이 있을 수 있지.

선영 : 그 구름이라는 것이 근심, 걱정, 뭐 이런 건가요?


삼촌 : 그래. 한마디로 말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생각들이지. 소위 스트레스라고도 할 수 있고.

기분이 나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다음에 또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을 거다.

우선 네 안에 태양처럼 빛나는 빛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빛이 바로 내면의 의사라는 것을 꼭 떠올리렴.

너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어. 다만 잊었을 뿐이지. 이제 다시 그 기억을 확고하게 되살려야 해.

선영 : 제 안에 이미 훌륭한 의사가 있고, 계속해서 빛을 비추고 있다... 기분 좋은 생각이네요. 그럼 그 빛을 살리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삼촌 : 빛을 살리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어. 그 빛은 언제나 거기서 환하게 빛나고 있어. 다만 가려지지 않도록 하기만 하면 돼. 생각의 구름을 걷어내면 된단다.


어느새 시간이 꽤 흘렀다.


선영 : 삼촌, 아까 저 누구 소개시켜준다고 하시더니, 그게 혹시 방금 말한 내면의 의사를 말하는 것이었어요?

삼촌 : 하하, 그렇다.


선영 : 에이, 삼촌 완전 썰렁해요. 난 또 진짜 누구 오는 줄 알았네. 그럼 저 오늘은 이만 갈께요. 오늘 얘기는 좀 알쏭달쏭하네요.

삼촌 : 그래, 가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렴. 오늘은 좀 뜬구름 잡는 얘기였지? 다음엔 좀 더 구체적인 얘기를 해보자꾸나. 일주일 뒤에 다시 만나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 삼촌과 나눴던 얘기들을 다시 떠올려봤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생각이 보이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생각은 행위이다.

그저 먹는 음식이나 약만이 물질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생각 역시 물질을 만들고, 물질을 변화시킨다.

생각은 호르몬도 만들어낸다.


사람은 마음을 지닌 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몸의 형태를 가진 마음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삼촌은 그 면을 더욱 강조했다.

사람은 조립된 기계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컴퓨터와는 태생이 다르다며.

몸이 있기 전에 마음이 먼저 있었으며, 그 마음이 물질이 되어 분화한 것이 사람이다.

내가 정자와 난자이던 시절, 그 작은 세포였을 때에도 내 마음은 존재했었다. 다만 지금 내가 기억하지 못할 뿐이지.


그러므로 마음은 그저 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온 몸의 모든 세포에 스며들어 있다.

모든 세포에 마음이 있다면 당연히 내가 특별히 관심 갖고 있는 기관인 자궁과 난소에도 마음이 있다. 물론 내 마음의 신호는 그곳으로 통한다.


내 마음의 내면에는 의사가 존재한다.

이 의사는 자연스러우며, 어떤 약이건 척척 만들어낸다.

이 의사는 생명과 치유의 광선을 찬란하게 비추는 태양과도 같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은 마치 먹구름과 같이 태양빛을 가린다.

그렇다면 나의 문제는 그야말로 마음만 잘 먹고, 먹구름만 걷어주면, 치유의 광선이 내 온 몸을 채울 수도 있다는 얘기 아닌가.


지하철로 가는 계단을 내려갈 때, 내 입에서는 또 다시 아바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I have a dream
A song to sing
To help cope with anything.


나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부를 수 있는 노래도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대처할 수 있습니다.


If you see the wonder of a fairy tale

You can take the future even if you fail.


당신이 동화에나 나오는 그 기적같은 이야기들을 믿는다면

어쩌다 실패하더라도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I believe in angels.

나를 돕는 천사들이 내곁에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Something good in everything I see

모든 것에는 뭔가 좋은 면이 있다는 것을... 나는 믿습니다.


I believe in angels.

나를 돕는 천사들이 내곁에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When I know the time is right for me

나에게 가장 좋은 때가 왔음을 알게 되었을 때


I'll cross the stream. I have a dream.

나는 강을 건널 겁니다. 나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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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은 지금 여기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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