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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나는 부를 노래가 하나 있다

[임신을 위한 힐링] #15

by 이재성

삼촌은 갑자기 창문 쪽으로 갔다.

그리고는 블라인드를 걷어올리더니 하늘을 향해 손을 가리켰다.


삼촌 : 자, 저것 좀 봐라.


또 뭘 하시려는 것일까. 어쩔 수 없이 나도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창밖으로 삼촌이 가리키는 것을 쳐다보았다.


선영 : 뭐요, 삼촌, 아무 것도 없는데요.

삼촌 : 아무 것도 없다고? 저기에 태양이 있잖니?


태양을 가리킨 것이었다.


삼촌 : 저기 태양이 있지? 그렇지만 구름이 많이 덮여 있네?

아마 구름이 없으면 쳐다 보기도 힘들 정도로 태양빛이 더 강렬했을 거다.


또 무슨 비유의 말씀을 하려는 걸까. 삼촌과 이런 식의 얘기를 하는 것이 어느새 재밌어졌다.

삼촌이 잠시 말을 끊었다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삼촌 : 네 안에도 태양이 있단다.


오메, 이 무슨 가슴 설레는 말이란 말인가.


삼촌 : 네 안에 사랑과 생명과 평화의 빛을 발하는 태양이 있단다.

그 빛으로 몸의 치유도 일어나지.

그게 바로 내면의 의사야.

그 빛은 언제나, 항상 있단다. 결코 없어지지 않아.

구름이 태양을 가린다 하여도 여전히 태양은 존재하지.

다만 가려졌을 뿐이지.

선영 : ......



삼촌 : 네 안에 있는 태양도 그러하단다. 내면의 의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뭔가 가로 막는 것이 있을 수 있지.

선영 : 그 구름이라는 것이 근심, 걱정, 뭐 이런 건가요?


삼촌 : 그래. 한마디로 말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생각들이지. 소위 스트레스라고도 할 수 있고.

기분이 나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다음에 또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을 거다.

우선 네 안에 태양처럼 빛나는 빛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빛이 바로 내면의 의사라는 것을 꼭 떠올리렴.

너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어. 다만 잊었을 뿐이지. 이제 다시 그 기억을 확고하게 되살려야 해.

선영 : 제 안에 이미 훌륭한 의사가 있고, 계속해서 빛을 비추고 있다... 기분 좋은 생각이네요. 그럼 그 빛을 살리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삼촌 : 빛을 살리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어. 그 빛은 언제나 거기서 환하게 빛나고 있어. 다만 가려지지 않도록 하기만 하면 돼. 생각의 구름을 걷어내면 된단다.


어느새 시간이 꽤 흘렀다.


선영 : 삼촌, 아까 저 누구 소개시켜준다고 하시더니, 그게 혹시 방금 말한 내면의 의사를 말하는 것이었어요?

삼촌 : 하하, 그렇다.


선영 : 에이, 삼촌 완전 썰렁해요. 난 또 진짜 누구 오는 줄 알았네. 그럼 저 오늘은 이만 갈께요. 오늘 얘기는 좀 알쏭달쏭하네요.

삼촌 : 그래, 가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렴. 오늘은 좀 뜬구름 잡는 얘기였지? 다음엔 좀 더 구체적인 얘기를 해보자꾸나. 일주일 뒤에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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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 삼촌과 나눴던 얘기들을 다시 떠올려봤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생각이 보이는 물질을 만들어낸다.

생각은 행위이다.

그저 먹는 음식이나 약만이 물질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생각 역시 물질을 만들고, 물질을 변화시킨다.

생각은 호르몬도 만들어낸다.


사람은 마음을 지닌 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몸의 형태를 가진 마음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삼촌은 그 면을 더욱 강조했다.

사람은 조립된 기계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컴퓨터와는 태생이 다르다며.

몸이 있기 전에 마음이 먼저 있었으며, 그 마음이 물질이 되어 분화한 것이 사람이다.

내가 정자와 난자이던 시절, 그 작은 세포였을 때에도 내 마음은 존재했었다. 다만 지금 내가 기억하지 못할 뿐이지.


그러므로 마음은 그저 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온 몸의 모든 세포에 스며들어 있다.

모든 세포에 마음이 있다면 당연히 내가 특별히 관심 갖고 있는 기관인 자궁과 난소에도 마음이 있다. 물론 내 마음의 신호는 그곳으로 통한다.


내 마음의 내면에는 의사가 존재한다.

이 의사는 자연스러우며, 어떤 약이건 척척 만들어낸다.

이 의사는 생명과 치유의 광선을 찬란하게 비추는 태양과도 같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은 마치 먹구름과 같이 태양빛을 가린다.

그렇다면 나의 문제는 그야말로 마음만 잘 먹고, 먹구름만 걷어주면, 치유의 광선이 내 온 몸을 채울 수도 있다는 얘기 아닌가.


지하철로 가는 계단을 내려갈 때, 내 입에서는 또 다시 아바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I have a dream
A song to sing
To help cope with anything.


나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부를 수 있는 노래도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대처할 수 있습니다.


If you see the wonder of a fairy tale

You can take the future even if you fail.


당신이 동화에나 나오는 그 기적같은 이야기들을 믿는다면

어쩌다 실패하더라도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I believe in angels.

나를 돕는 천사들이 내곁에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Something good in everything I see

모든 것에는 뭔가 좋은 면이 있다는 것을... 나는 믿습니다.


I believe in angels.

나를 돕는 천사들이 내곁에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When I know the time is right for me

나에게 가장 좋은 때가 왔음을 알게 되었을 때


I'll cross the stream. I have a dream.

나는 강을 건널 겁니다. 나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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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연유 - 필독


이재성은 지금 여기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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