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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성 Sep 29. 2015

#7. 생각은 행위야

[임신을 위한 힐링] #7

삼촌 : 지금까지 임신이 잘 되려면 어떤 약초가 좋은지, 어떤 차가 좋은지에 대해서는 정보를 많이 수집해왔지?

그동안 의사로부터 난소의 기능이 떨어졌고, 여성호르몬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것을 보강해줄 수 있는 음식이나 과일은 무엇인지 여기저기서 조언도 많이 구했을 거야.

그런데 말이다, 네 몸을 고치는 데 있어서 그저 약이나 시술만이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삼촌은 머그잔을 코 밑에 갖다대고는, 눈을 살짝 감고, 고개를 흔들면서 박하향을 맡았다.


삼촌 : 생각은? 생각은 몸을 고치는 데 아무 역할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선영 : 생각이요? 그걸 생각해봐야 하겠는걸요?

삼촌 : 어떤 음식을 먹어야 여성호르몬이 잘 생길까는 궁금해하면서, 어떤 마음을 먹어야 여성호르몬이 잘 생길까에 대해서는 별로 궁금해본 적 없지?


그럼 여성호르몬을 잘 만들어낼 수 있는 마음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삼촌 : 임신을 위한 건강한 몸을 그토록 원하면서도,

정작 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마음 속 생각에 대해서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단 말이지.


나는 그냥 눈만 껌뻑이고 있었다. 삼촌은 항상 깬다.


삼촌 : 생각은 그저 생각이 아니야.

그냥 마음 속에서만 맴도는, 형체도 없고, 물질도 아닌, 뭐 그냥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니야.


삼촌은 허공에서 손을 빙빙 돌리는 제스츄어를 하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삼촌 : 생각에는 힘이 있어.

생각은 에너지란다.

그래서 생각에 문제가 있으면,

그게 원인이 되어 불임을 유발하기도 해.


선영 : 생각이 불임의 원인이라구요? 음, 스트레스 같은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삼촌 : 스트레스는 다양한 생각 원인 중 한 가지일 뿐이지.


삼촌은 눈을 찡긋하며 잠시 말을 끊었다.


삼촌 : 보통 스트레스라 함은 뭔가 뜻대로 되지 않고, 하기 싫고, 쫓기고, 불쾌하고, 괴로울 때 쓰는 표현이지?

그러나 이런 스트레스뿐 아니라, 평소 자신에 대한 갖는 태도, 자신의 인생에 대한 태도, 또 남에 대한 태도까지, 이 모든 생각들이 다 몸에 영향을 끼친단다.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면, 그저 생각만으로 끝나지 않아.

생각은 일종의 행위지.

그 행위는 하나의 원인이 되어 그에 따르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는 또 하나의 원인이 되어 그에 따르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선영 : 생각도 행위라…

삼촌 : 그래, 생각도 행위지. 자, 생각해보자.

어떤 생각을 하면 그에 따르는 감정이 생겨나지?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면 기분 좋은 감정이, 기분 나쁜 생각을 하면 기분 나쁜 감정이 들지.

그런데 그 감정 역시, 그저 그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끝나지 않아.

기분 좋은 감정은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기분 나쁜 감정은 나쁜 영향을 미치지.

그에 따라 몸 속에서 세포가 움직이고, 내장이 움직이고, 팔다리가 움직인단다.


흠, 생각해보면 뻔한 얘긴데, 이런 생각을 잘 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삼촌 :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면 네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지?

선영 : 몸이 움츠러들지요. 가슴이 콩당콩당 뛰구요.


삼촌 : 맞아. 목과 어깨가 움츠러들고, 자기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지지. 손에 식은땀이 나지. 두근두근 심장이 뛰고, 그 뛰는 소리가 네 귀에까지 들리지? 평소에는 안들리던 심장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뭔가 변화가 생긴 거지. 그러면서 숨소리는 작아지고, 꼭 숨이 막힐 것 같아지지. 어떠니? 마음의 변화가 몸의 변화를 만들어냈지?


삼촌은 윗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나의 동의를 구했다.


선영 : 그러네요.


나는 멋쩍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삼촌 : 내가 지금 왜 이런 얘기들을 하는지 궁금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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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은 지금 여기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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