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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Oct 05. 2020

함창의 문화와 풍경을 이어주는 아트로드

내 고향, 첫 번째 이야기

3남 1녀 중 2남으로 경북 상주 함창에서 태어났다. 함창초등학교 6학년 때 어린이 회장을 지냈고,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전교 1등을 고수하면서 장학금을 받아 부모님을 기쁘게 했다. 넓은 세상으로 보내겠다는 부친의 결정으로 중학교 2학년 말에 서울로 유학을 간 것을 계기로 나의 객지 생활은 시작되었다.


결혼하면서부터 부산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나는 명절, 부친 제사, 어버이날, 어머니 생신 때 함창을 찾아간다. 그리고 어버이날과 추석 사이 초등학교 총동문회가 있는 8월에 함창을 찾아가 초등학교 동기들 간 우정을 확인한다. 최근에는 서울에서의 직장 퇴직 후 고향 문경으로 돌아와 사과 과수원과 송이버섯을 수확하는 누이 내외의 사과 따기를 돕기 위해 가을철에 한번 더 함창을 방문한다.


경북 상주시 동북부에 위치한 함창에는 착한 식당으로 이름난 추어탕집을 비롯하여 막국수집, 소머리국밥집 등 전국 맛집으로 등록된 식당들이 있다. 그리고 명주와 곶감과 쌀, 삼백(三白)으로 유명한 동네이다. 이 중 명주에 관련해서는 내 어릴 적에 명주실 짜는 뒷집에서 자주 얻어먹은 구수하고 통통한 햇번데기의 맛은 잊지 못한다. 또한 초등학생 때 방과 후 뽕잎을 뜯어 누에 몇 마리를 길러 누에고치를 얻었던 기억이 있다. 함창 명주박물관에 가면 누에와 명주에 관한 모든 정보와 얘기거리를 들을 수 있다.   

   

함창역 안에서 아트로드의 전체 규모와 기획의도를 설명한다.  

독일 하노버에 가면 시내의 유적지를 모두 이어주는 노란색 페인트가 길에 표시되어 있다. 낯선 도시에 도착한 나는 하노버 중앙 역에서 출발하여 노란색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하노버의 유적지를 빠짐없이 쉽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옛 유럽과 아시아의 이어주는 무역로 실크로드에 위치한 중국 윈난성의  도시 아름다운 여강에서 잊지 못할 옥룡설산을 올랐고 맛있는 오골계를 먹었다. 하노이의 노란색 페인트와 무역로의 실크로드를 합쳐 착안한 아트로드가 함창의 여러 볼 만한 곳을 이어준다. 보고 듣고 이야기하고 실제 경험을 할 수 있는 관광지를 안내하는 흰색 가는 줄 표시가 도로에 새겨져 명주실과 같이 길 위에 펼쳐져 있다.        



아트로드를 따라가면서 여러 풍경, 옛 문화와 사연들을 몇 차례에 거쳐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함창이란 지명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겠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함녕 김 씨(또는 함창 김 씨) 본향인 함창은 본래 6 가야중 하나인 고령 가야국으로, 신라가 가야국을 정복하여 고동람군을 설치하였다. 961년(광종 12)에 함녕군으로 고쳤고 현종 때 상주에 귀속시키고 함창으로 바꾸었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상주군에 병합되어 함창면이 되었다.


1980년 읍으로 승격되었고 1995년에는 상주군과 상주시가 통합되어 새로운 상주시가 되었다. 함창의 옛 이름인 고동람은 대읍(大邑) 또는 장읍(長邑)의 뜻을 가지므로 부족국시대의 족장이 살았던 지역으로 추측된다. 이 지역은 소백산맥 남쪽사면의 낙동강 상류를 차지하는 분지의 지형이었다.

   

조선시대에는 경상도 북부의 교통요지로 문경과 상주를 잇는 남북의 도로와 보은과 용궁을 잇는 동서의 도로가 발달하였다. 조선시대 통신수단으로 사용된 남산 봉수는 남쪽의 소산(所山)과 북쪽의 선암산(禪巖山) 봉수를 이어주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함창

 [咸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 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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