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영 Jun 01. 2020

슬로베니아 블레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동유럽 + 발칸, 다섯 번째이야기

슬로베니아 최고의 힐링 여행지,

줄리안 알프스의 보석으로 불리는 블레드로 이동하다.

블레드 호수 끝자락에 위치한 블레드성은 깍아지른 절벽 100m위에 세워진 요새로

시내 전체와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중세풍의 투박한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요새 저장소에서 숙성되는 와인은 현재에도 특정 브랜드로 이 성을 찾는 이방인들에게 팔리고 있다.

블레이드 성에서 내려다 본 호수 가운데  조그만한 섬이 있다.  보트와 패들 보드를 즐기는 곳,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

참으로 평화로운 블레드 호수가는 힐링 장소로 많은 유럽인인 몰려 든다.

이곳이 공산정권 옛 유고슬로비아 연방에 속할 적에 김일성, 정일이 며칠 묵고 갔다는

얘기가 있어 의심스러웠는데 우연히 웃지 못할 그 증거를 잡게 되었다.

북한의 핵문제는 멀리 이방의 이곳까지 주목을 끌고 있다.

  

한가로운 시청광장, 어딘가로 당장 떠날 수 있는 요트 몇 척

유럽에서는 스타벅스가 아닌 Illy 커피가 주류.
이탈리아의 땅끝이자 일리 커피의 본고장인 아드리아 해의 항구도시 트리에스테로 이동했다.

간단히 시내를 한바퀴 둘러보다. 쇼핑 상가가 즐비하다.

주방도구를 대폭 할인하는 매장에서 일본에 비해 절반가격인 세라믹 칼 세트를 살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단념하고 돌아서는 길에 수제 쵸코릿 주말 길거리 매장에 들렸다.

코너마다 각기 자기만의 모양과 맛을 선보였다. 이것 저것 초코릿 맛보기.

특별한 피스타치오 맛의 연두색 초코릿 100그램을 사서 조금씩 떼어 입에 넣으며

시내를 둘러 보고... 멀리 타투 국제 전시회를 둘러보지 못해 아쉬웠다.  


슬로베니아를 거쳐 크루아티아를 향해 꼬불꼬불한 편도 일차선 도로를 3시간 반 동안 달렸다.

도로 형편으로 보아 유럽 연합에서 제외된 크로아티아는 EU와 거래도 별로 없는 듯 하다.

유럽 국가들에 비해 사는 형편도 많이 떨어져 산야와 시골마을이 초라하고 정리되어 있지 못하다.

심지어 나무의 키조차 유럽의 그것보다 작아 보인다.

다행히 물가가 싸서 수퍼마켓에 들러 이것 저것들을 구매하기에 좋았다.

유로가 상용되지 않아 카드로 지불했는데 250Cr. 40 유로 정도.

오늘 크루아티아 오토칵에서 먹은 저녁이 지금껏 먹은 음식 중 가장 입맛에 맞았다.

적당히 양념과 어울린 으깬 감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닭가슴 구이.

 

매거진의 이전글 잘츠부르크, 짤츠캄머굿, 할슈타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