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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Dec 16. 2020

스톡홀름에서 크루즈를 타고 탈린으로 향하다.

2017년 5월 러시아 북유럽 여행

노르웨이 골에서 스웨덴 스톡홀름까지 내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느라 허리도 아프고 지겨운 하루였다. 차창 밖 풍경은 아름다웠다. 봄날 연녹색 움을 피우고 있는 자작나무 위에 눈이 내려앉아 있었다. 피오르드 물 위에 비친 눈 쌓인 산과 파란 잔디 위 빨간 유럽풍 가옥들이 눈에 들어왔다. 스웨덴 그룸스에서 멋진 점심을 먹었다.

스웨덴 그룸스에서  바다가제를 곁들인 멋진 점심을 했다.

노르웨이 국경선에서는 세금 환급을 받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북유럽 날씨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가벼운 여름옷만 가져온 탓에 입을 것이 마땅치 않아서, 프롬 기차 타기 전에 면세점에 들어가 바람막이 하나 샀다. 두껍진 않지만 추위를 막아 주어서 여행기간 동안 잘 입었다. 물가가 2배 이상쯤 되어 보이는 노르웨이에서 12만 원에 샀으니 잘 산 것 같다. 이곳에서 tax 7유로를 내 카드 계좌로 환급 신청했다.


스톡홀름 선창장으로 이동하여 탈린으로 향하는 호화 유람선 탈링크에 탑승했다.

바로 다양한 음식으로 가득한 뷔페식당으로 내려갔다. 모든 음식과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된다. 6종류의 청어 절임과 연어로 입맛을 돋운 후 귀한 캐비어를 곁들인 초밥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새우 한 접시로 배를 채우고 우유로 입가심을 했다. 빈병에 물을 채워 룸으로 돌아왔다. 노르웨이나 스 웨덴 호텔에서는 빙하를 녹인 차가운 수돗물을 바로 받아 마실 수 있어 좋았는데, 이제부턴 별 수 없이 500ml에 2유로 하는 물을 사 먹을 판이다.

면세점에는 무엇이 있나 기웃거렸더니만 250만 원하는 루이스 8세보다 더 비싼 320만 원하는 헤네시 리처드가 눈에 띄었다. 그 옆에는 180만 원하는 38년산 부로라 등이 나란히 나열되어 있었다. 리처드를 술집에서 마시려면 한 천만 원은 들겠구먼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마셔보지 못할 술을 눈으로만 바라볼 뿐이었다.

9층 캐빈에서 WiFi 연결이 가능한 곳에서 틈틈이 내려받은 국내 뉴스를 들었다. 새 정부 민정수석으로 내정받은 조국 교수와 좌익 정권이 들어섰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결벽성이 있는 좌익인사들의 비평으로 새 정권의 안정적인 운영이 힘들지 모르겠다고 염려하는 유시민 작가가 나오는 팟캐스트를 들었다. 잠시 쉬었다가 9시에 시작한다는 쇼를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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