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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Dec 18. 2020

다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2017년 5월 러시아 여행

인구 600만으로 현 푸틴 대통령이 태어난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그로 돌아갔다. 18세기 표트로 대제 때부터 도시를 가로지르는 네바 강하구의 섬들을 통합하고 운하로 연결하여 본격적으로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황금빛 풍향계가 꼭대기에 달린 금빛 청탑의 구 해군성 본부, 러시아를 지키기 위해 건설한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백조의 호수'가 처음 공연되었다는 마린스키 발레극장, 베니스를 모델로 설계한 수많은  운하가 이어지고, 운하를 이어주는 파리의 에펠탑을 건설한 건축가가 설계한 다리 등 그야말로 화려했던 러시아의 부흥기를 보여 주는 관광의 도시다.

금빛 청탑의 구 해군성 본부
페트로파블롭스키 성당
운하를 이어주는 파리의 에펠탑을 건설한 건축가가 설계한 다리

표트르 황제의 여름궁전은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을 모델로 건설되었다. 18세기에 건설되어 16m 언덕 위에 설치된 저수지에는 오직 수압과 낙차만을 사용해 144개의 분수가 물을 뿜고 있다. 저수지 주변에는 로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의 조각상이 나열되어 있다. 그 중심에서는 사자의 입을 찢는 삼손 동상이 서있고, 중앙 분수대는 21m 높이로 물을 뿜고 있다. 그 당시 북유럽의 패자인 스웨덴과의 전쟁인 북방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 조각상은 스웨덴을 상징한 사자, 그 사자의 입을 찢는 삼손을 러시아로 표현하고 있다.

중앙 분수대는 21m 높이로 물을 뿜고 있다

카잔에서 발견된 마리아의 이콥(성화)가 보관된 카잔 성당, 러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황족의 무덤으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박물관인 성 베드로 성당, 그리고 그리스도 부활의 성당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피의 성당 등 아름답고 큰 많은 성당과 교회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피의 성당은 인민주의 운동에 가담한 한 테러리스트의 폭탄 투척에 의해 알렉산더 2세가 피를 흘리며 죽은 곳에 세워졌다. 후에 황제가 그를 기리기 위해 건축한 것으로, 내부에는 저명한 작가들이 제작한 수많은 모자이크화로 유명하다.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 품으로 안아준다는 카잔성당은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을 모델로 1811년에 완성되었다.
그리스도 부활의 성당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피의 성당

표트르 대제 겨울궁전이었던 에르미타쥐 박물관은 영국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화려하고 규모가 크서 강력했던 제정 러시아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겨울 궁전이니 만큼 건물 내부에 테라스를 설치하여 내부 수반 위에 가꾸어진 화채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한 구조가 흥미로왔다.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 대부분이 약탈과 탈취에 의한 전리품이라는 것과 달리, 에르미타쥐 박물관은 제정 러시아때부터 수집과 기증에 의해 수집된 미술관이다.  러시아인들의 높은 자긍심은 받아들일만 했다. 300만점 이상의 소장품 중 일부가 1천여개의 에 나뉘어 전시되어 있어서, 유명하거나 관심있는 작품만 선택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천장의 문양을 그대로 투영하여 바닥마루를 다양한 천연 색체의 나무로 동일한 무늬를 재현한 점, 타일로 신화 속 영웅의 일생을  표현하고 금으로 공작새 모양의 시계와 식기를 만들었다. 신기하게도 공작새는 날개와 꼬리를 펼칠 수 있는 구조라고 하니 그 정교함에 감동한다.

비잔틴 왕국의 마지막 황제의 딸과 결혼한 이반 4세는 비잔틴의 상징인 머리가 두 개 달린 독수리와 러시아의 수호신인 성 게오르기를 합쳐 러시아 문장을 고안해서 사용했다.

회화작품 전시관에는 네오나르도 다빈치의 성모상이 있었다. 많은 작품이 수집되어 있는 렘브란트관에서는 메두사의 머리를 밴 페르세우스의 탄생, 돌아온 탕아를 반기는 아버지와 질시의 눈으로 바라보는 그의 형제, 그리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순교하신 그리스도를 그린 그림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 도시의 중심가인 '네바강의 거리'라는 의미의 넵스키 대로는 인파로 길을 가득 메꾸고 있었다. 거리를 지나는 젊고 모두 하나 같이 키가 크고 슬립 한 몸매의 슬라브계 미인들이 이방인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저녁식사를 한 후 700km 떨어진 모스크바로 가기 위해 쌉씬이라고 불리는 고속열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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