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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Jan 12. 2021

드디어 페루 리마에 도착하다

남미 여행 5

마드리드에서 출발하여 12시간 반 만에 페루 리마에 도착했다. 리마는 잉카 제국을 정복한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코에 의해 세워진 도시로,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페루의 수도이다. 남미의 대표적인 도시로 세계와 남미를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 많이 남아 있는 중앙 지구와 해안 신도시로 양분되어 있어, 남미의 과거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리마에서 나의 남미 여행은 시작되었다.   

리마 호르체 차베스 국제공항은 세계와 남미를 잇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공항에 내리니 더운 열기가 확 안겨왔다. 바로 반팔 반바지로 갈아 입고 호스텔로 이동하기 위해 차에 오르다. 거리는 무질서하고 도로는 차로 넘쳤다. 출근시간이라 사람들로 가득하다. 비교적 깨끗한 거리, 좋은 집들. 페루의 사는 형편이 좋아 보인다. 음식은 입에 맞는 편이고 가격도 적당해서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여 먹었다. 스페인 지배를 받은 영향 탓인지 음식이 스페인 꼭 그대로이다.


내가 머물었던 호스텔 벽면에는 "Travel is the only thing that makes you richer"라고 적혀 있었다. 호스텔 숙소는 남녀 구분 없이 자유롭고, 활발한 분위기가 좋았다. 피부색이 각기 다른 다양한 인간들이 호스텔에 머물고 있었다. 이 자유로움이 좋아 다시 남미 여행을 왔다는 젊은 친구도 있었다. 긴 방학을 이용한 대학생, 직장을 그만두고 온 친구들. 특징은 모두 젊다는 것이다. 요즈음 사회는 창의성을 요구하는데 잘 놀아야 창의성이 높아진다고 철학자 김정운은 말했다. 창의성은 전혀 새로운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잘 알고 익숙하게 본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배치하고 정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되려면 이문화를 보고 느껴야 한다고 했다. 체험해 보지 않고는 창의성이 발휘될 수 없다고 했지. 이번 남미 여행은 나의 사고를 좀 더 창의적으로 만들 기회가 될 것이다.  


1kg 1,600원 하는 망고가 맛있었다. 망고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다. 싸고 맛있는 것 많이 먹어야 행복해지지. 여행 중 수영을 즐길 기회가 많을 것 같아 마트에서 큰 비치 타월을  6,000원에 샀다. TV 드라마 '꽃보다 청춘'에서 나온 Flying dog Hostel 앞 공원, 야간 간이 매장을 둘러보았다. 화려한 정열의 남미가 느껴졌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오늘은 현지 적응 중.

졸리다.


호스텔 1박 27 솔 * 380원




절벽 위 신도시 미라플로레스

몸은 피곤하지만 아침 일찍 눈이 띄었다. 호스텔 가까이에 있는 인근 바닷가로 나갔다. 해안 구조는 한국과 달랐다. 태평양의 높은 파도가 해안을 침식하여 3,40m의 절벽을 만들었고, 절벽 위에 도심의 빌딩들이 서 있다. 절벽 아래에 해안도로가 있고, 그 밑에 바닷물이 찰랑이는 해안 비치가 있었다. 금모래가 아닌 검은색 비치를 사람들 몇이 걷고 있었다. 멀리 윈드 스핑을 즐기는 무리들이 보였다. 절벽 위 깨끗하게 다듬어진 도로 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뚫고 조깅을 하고 있었다. 한쪽 공터는 저녁 무렵에 패어 글라이딩으로 관광객을 모우는 곳으로 사용된다.

해안 절벽 위 사랑의 공원은  연인의 키스 조각으로 유명하고,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며 리마를 내려다볼 수 있는 패러 글라이딩을 즐기는 곳이다.

버스를 타고 구시가지를 찾아갔다. 편리하게도 대통령궁, 대성당, 박물관 등이 한 곳에 몰려 있었다. 운 좋게 대통령궁의 경비대 근무교대 열병식을 볼 수 있었다. 스페인이 이 땅을 점령했을 때 건축된 스페인풍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나 쇠퇴한 기력이 역력하다. 낡고 일부가 어스러져 있었다. 번성했던 옛 스페인 식민지적을 그리워할 법도 하지만, 이제는 독립해서 남미에서 가장 성장률이 빠른 국가로 발전하고 있다. 도시 청결과 치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구시가지 아라마스 광장에는 리마 대성당과 대통령궁이 있다. 대통령궁의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리마 최대 전통시장인 Metro Market은 규모가 크고 온갖 다양한 것들로 넘쳐났다. 그리고 오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너무 넓어서 먹거리 골목은 찾지 못했다. 대신 길거리 음식인 세미체, 닭간과 똥집, 직접 짠 오렌지 주스, 포도주스 비슷한 치초, 슬라이스로 파는 파인애플을 맛보았다.

호스텔로 돌아와 샤워하고 낮잠을 잤다. 

한국에서 공수한 라면과 햇반을 저녁으로 먹고, 후식으로 망고를 먹었다.


내일 아침 일찍, 사막 오아시스로 유명한 이까로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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