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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Jan 27. 2021

쿠스코에서 마지막 날에는

남미 여행 12

남미 여행의 최고 관광지는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이다. 하늘과 땅이 구분되지 않는 환상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다. 


아침 9시에 비자 발급을 위해 쿠스코 주재 볼리비아 대사관에 갔다. 한 주택가 건물 2층에 위치한 대사관은 문이 닫혀 있었다. 인터넷에서는 9시부터 대사관 업무를 개시한다는 안내가 있었는데. 한 30분을 기다렸으나 여전히 문이 닫혀 있어,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쳤다. 한참만에 인기척이 들리고, 10시 반에 Open 한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대사관을 찾는 이가 적어서 인지 업무시간을 지키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일처리에 황당해졌다. 어쩌겠는가? 기다리다가 지칠 쯤에 대사관 문이 열리고, 볼리비아 입국 비자를 신청했다. 저녁에 비자가 발급되니 찾아가란다. 

쿠스코의 14각 바위는 빈틈 하나 없이 정밀하게  다른 바위들과 어울려 돌담을 이루고, 잉카시대 돌담을 주춧대로 스페인식 건물이 들어섰다.  

쿠스코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재래시장을 다시 둘러보고 아르마스 광장을 거닐었다. 14 각형 바위로 유명한 돌담길을 찾아갔다. 14 각형 바위는 돌담을 구성하는 많은 바위 중 하나이다. 돌담은 빈틈 하나 없이 정교히 쌓였다. 이 땅을 점령한 스페인들은 거의 모든 잉카의 건축물들을 무너뜨리고, 잉카의 정교한 돌담을 건물의 주춧돌로 삼고 그 위에 스페인식 건축물을 세웠다. 쿠스코 지역의 몇 차례 지진에도 잉카의 주춧돌은 끄떡없이 버텨냈지만 건물 상부층 스페인 건물들은 무너지고 말았다.

알파카는 리마와 비슷해 보이지만, 키가 좀 작고 목에 킨 털이 난다. 아래 사진은 털을 빼앗긴 알파카.

쿠스코 명품점에 들려 어린 알파카 털을 재료로 손으로 직접 짠 아내 선물 옷 하나 샀다. 전통시장에서 8천 원 하는 알파카 스웨터가 명품점에서는 13만 원이나 했다. 수천 년 전부터 알파카는 페루 안데스인에게 중요한 가축이었다. 페루를 점령한 스페인이 소와 말을 이 땅에 들려오기 전에 이 땅에는 소와 말이 없었다. 과거 안데스 산간지방에서 사람들은 알파카 털로 옷을 지어 입고, 고기로 영양을 보충했다. 알파카는 라마와 비슷해 보이지만 목에 털이 많다. 알파카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털로 스웨터나 모자 등을 만들고, 고기는 스테이크 재료로 사용된다. 

재래시장을 둘러본 다음 기니피그(모르모트) 꾸이와 알파카를 맛보기 위해 맛집을 찾아다녔다. 알파카 스테이크의 살은 부드러웠으나 맛은 일반 스테이크와 구분이 어려웠다. 비를 맞으며 오랜 시간 기니피그 맛집을 찾아다니다가 경우 식당을 찾아냈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에 조금 주저했던 기니피그 꾸이는 통닭 전기구이 맛이 났다. 살이 별로 없어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한 양이었다. 쥐같이 생긴 별난 것 먹어 봤다는 정도라고 할까? 가격은 2.4만 원으로 식사 메뉴에서 가장 비싼 편에 속하였다. 

쿠스코 민속예술센터에 들려 여러 종족의 민속춤과 음악 공연을 보았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상의 의상,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빙빙 도는 무용수, 사냥하는 모습, 힘 겨루기에서 승리한 자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낚아채는 공연, 남녀의 사랑 등을 주제로 45분 정도의 공연이 이어졌다.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했다.


밤 10시에 야간 버스 타고 티티카카 호수로 유명한 뿌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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