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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Mar 04. 2021

브라질 유명 휴양지, 빠라찌

남미 여행 37

Paraty라 쓰고 빠라찌라고 읽는다. 포르투갈어는 발음이 이상도 하다. 히우 데 자내이로에서 해변도로를 따라 차로 한 다섯 시간 걸린다. 버스 창가로 보이는 대서양은 푸르고 깊어 보였다. 해안가에는 옹기종기 형성된 마을들이 예쁘게 자리 잡고 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다. 마치 우리나라의 청명한 가을 하늘 같다. 하지만 버스 밖은 38도. 햇살이 그대로 내려 꽂힌다.

1677년 포르투갈의 식민시대에 조성된 빠라찌는 완벽하게 원형이 보존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원주민 투피어족 언어로 '물고기의 강'이라는 뜻의 빠라찌는 열대우림에 둘러싸인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변 도시로 좁은 수로와 바다가 감싸고 있다. 17세기 구 도심 건물들은 가게를 열어 관광객들을 불러 모우지만, 건물 원형은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었다. 역사지구는 차량의 통행을 금지시켜 말과 마차로 이동했던 당시의 굵은 자갈이 깔린 도로는 여전히 건재하다. 관광용 마차가 당시의 모양으로 이 도로를 오간다. 브라질은 과거 300년의 식민지 역사를 부정하지 않고 잘 보존하여, 빠라찌를 브라질 사람들의 유명한 휴양지로 사용하고 있다.   

아록 달록한 페인트로 칠해진 역사지구 내 건물은 상점과 식당으로 활용되어 관광객을 맞이한다. 300년 전에 세워진 포르투갈풍 교회가 이 동네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빠라찌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무게를 달아 값을 메기는 뷔페에서 점심을 먹는 일이었다. 1kg에 43 헤알. 그러니까 17,200원이다. 처음엔 조금씩 들어서 맛을 봤다. 다음엔 입에 맞는 것으로 골라서 양을 조정해 쟁반에 담았다. 야채는 수북이, 갈비의 뼈는 빼내고 살만 담았다. 환타를 포함하여 9,200원어치 먹었다.

17세기에 조성된 도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당시의 깔아 놓은 자갈 도로 위를 관광객을 태운 마차가 달려간다.

다음엔 샌들 사러 가기. 남미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신발인 쪼리는 한국에서는 좀 생소하다.  찰고무로 만들어져서 하나 장만하면 10년은 신을 수 있다기에 내 것 하나와 보담이 선물로 하나 샀다. 최고 브랜드라는 하바이나스로 샀다. 신어보니 편하다. 하지만 빠라찌 역사지구 바닥에는 자갈이 깔려있어 평평하지 않다. 자주 쪼리가 옆으로 미끄러졌다. 쿠션이 없어 몸의 하중을 발바닥과 발목관절이 전부 흡수한다.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곤해진다. 이 쪼리가 한국에서도 다시 유행한다고 하니 믿어 보자. 어릴 때 신어 본 기억으로는 앞 끈이 떨어지거나 옆 끈이 잘 빠져서 검정 고무신보다 저렴하고 인기가 없었는데...


이제 내일 마지막 지프 투어 때 먹을 음식 사러 시장에 나가야겠다. 투어시 식사는 제공하지 않고 Fun만 제공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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