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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Apr 20. 2021

가족과 대마도 여행

2018년 대마도 낚시 여행(1)

바다낚시를 즐기는 형님은 다대포 앞바다 외섬, 형제섬 근처에서 참돔을 낚아 물고기를 좋아하는 자형 집에 보내고, 난 가끔 형님과 동행하여 참돔을 낚아 개인 SNS에 올렸다. 최근엔 예쁜 참돔 68cm를 잡아 SNS에서 자랑했다. TV에서 방영되는 도시 어부의 영향을 받아 자형과 조카가 바다낚시를 가고 싶어 했다. 남자들은 낚시를 즐기고, 여자들은 관광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2018년 5월 연휴에 일본 대마도로 가족 여행을 하자고 계획을 잡았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배로 한시간 남짓 걸리는 가까운 이웃 섬이다. 부산에서 45Km 떨어져 있고, 일본 본토에서 130Km 떨어져 있는 대마도가우리나라 영토가 아닌 일본에 속해 있다는 것이 이상하고 속상하다. 그 옛날 국토에 대한 개념이 조금만 있었다면, 그 옛날에는 척박해서 농사짓기도 부족하고 사람살기도 부적합한 지역이었지라도 우리 선조 중 몇 가족이라도 대마도에 정착해 살았다면 대마도가 우리 영토가 되었을텐데...


드디어 연휴 하루 전에 서울, 대전, 문경, 상주 함창에서 형제들이 부산으로 집결했다. 다음날 어린이 날 아침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 아홉이 오션 플라워호를 타고 대마도로 향했다. 파도가 심해서 2시간 거리인 부산과 이즈하라를 거의 3시간 만에 도착했다.


남자들은 바람이 살랑거려 불안한 기운이 살짝 드는 가운데 아가미 민숙 뒤 어항에서 낚싯배에 올랐다. 좁은 대마도의 섬들을 헤쳐 나가던 배가 수평선이 보이는 지점에 다다르자, 선장이 배의 방향을 돌려 오던 길로 되돌아 한참을 달리다가 다시 배의 방향을 돌렸다. 언어가 다른 선장님이 팔로 X를 그리며 오늘 선상낚시는 불가능하다는 표시를 했다. 파도가 거칠어 위험하단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민숙 옆 갯바위에서 낚싯대를 폈다. 밑밥을 충분히 뿌려 집어를 한 뒤 낚싯대를 드리울 때마다 새우 미끼는 빼앗기는데 어신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대상어가 긴 꼬리 벵에돔이라 입질이 너무 약하다. 이러다가 한 마리도 못 낚겠는데... 결국 형님이 작은 벵에돔 몇 마리 잡고 나머지 세 사람은 꽝. 창피하다. 지난번엔 어떻게 대마도에서 51cm짜리 감성돔을 낚았는지 아득히 느껴졌다. 어신에 대한 느낌을 아예 잊어버린 것 같아 생초보가 된 기분이 들어 당황했다.

아가미 민숙 집 방안에 있던 인형

내일도 비바람이 불어 낚시가 힘들다는데. 완전 대마도 시골에 온 가족들에게  긴 꼬리 벵에돔 회맛도 보여 주지 못하고, 관광도 못하고 민숙 집에서  꼼짝 못 하게 된다면 앞으론 다시 대마도를 찾지 않게 될 것 같다. 가족들에겐 무엇인가 다른 보상 여행이라도 마련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머니와 형제 가족들이 연휴의 귀한 시간과 비싼 비용을 들려서 대마도까지 왔는데 겨우 온천이나 다녀오고, 민숙 다다미방에 누워 잔여 뱃멀미 효과로 사방이 울렁거리고 비몽사몽 잠에 취하게 되다니...

내일은 날씨가 좋기를 바라지만 사흘 내내 비가 온단다.


어찌할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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