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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Jul 01. 2021

농작물 수확을 높이기 위한 시도

즐겁게 사는 법

오늘은 세상 살아가는 지혜와 농작물 최대 수확의 방법에 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국내 플랜트 건설의 명장 칭호를 받던 자형이 롯데건설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고향 문경으로 돌아가 사과 과수원을 하고 있습니다. 한적한 산기슭에 집을 짓고 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물론 사과 농사는 귀향한 누이 내외가 감당하기엔 벅찬 일입니다.

지난 주말에 그랬듯이, 도시 생활에 지친 나는 휴식을 취하면서 생각을 가다듬고 새로운 기운을 받기 위해 가끔 문경 누이집에 갑니다.  누이 집 황토방에서 맑고 깊은 잠을 자고, 이른 아침에는 뒤뜰에 가꾼 밭농사 작물이 얼마나 컸는지 돌아봅니다.

농사는 정직하며, 뿌린 대로 거둔다는 옛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농작물의 수확량 배가를 위한 현대적 기법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비료뿐만 아니라 개량 기법이 농촌지도소에 의해 전달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도 농작물 수확을 높이는 기술에 관해 관심이 높습니다. 누이 집 뒤뜰에 고추 모종과 고구마를 직접 심었고, 작년 가을에는 직접 수확까지 했습니다. 올해에도 고추 모종을 심고, 바람 불어 모종이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지대를 박고 모종이 지탱할 수 있는 끈을 묶었습니다. 고구마도 심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더 많은 수확을 위해 몇 가지 시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주말 문경에 갔을 때, 고추 모종이 제법 컸고 여러 개의 푸른 고추가 달려 있었습니다. 더 많은 수확을 위해 고추대가 2개 또는 3개의 가지로 분기되어 자라는 부분 아래에 있는 잔가지와 잎들은 모두 떼어 냈습니다. 2, 3개 고추대가 왕성히 자라야만 고추대가 높이 자라고 더 많은 가지를 뻗고 고추가 더 많이 자라게 됩니다. 자양분이 아랫부분의 잔가지와 잎들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을 제거한 겁니다. 가을 때 얼마나 고추 수확이 늘어났는지 확인할 것입니다.

고추대가 3개의 가지로 분기하는 부분 밑부분에서 자라는 고춧잎과 잔가지들을 모두 떼어냈다.


고구마는 줄기를 땅에 심습니다. 줄기가 땅속에서 활착 되면 원줄기에서 다른 줄기가 나서 자라고 잎이 왕성해집니다. 고구마는 땅속에 심은 원줄기에서만 자라납니다. 지난 주말에 원줄기에서 자라난 새 줄기 일부분을 흙으로 묻었습니다. 새 줄기가 땅에 묻혀 뿌리를 내리고,  이 부분에서 고구마가 자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이번에 시험 삼아 적용해 보았습니다. 올 가을에는 1.5배의 수확을 기대해 봅니다.

땅에 묻힌 원줄기에서만 고구마가 맺힌다. 원줄기가 활착이 되고 새로운 가지를 자라나서 그 줄기 일부분 위에 흙을 얹었다.


참외와 호박에도 새로운 기법을 적용해 봤습니다. 최초의 원줄기가 자라고 아들 줄기가 나기 시작할 때, 원줄기를 잘라 냈습니다. 아들 줄기 3, 4개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영양분을 주고, 환기가 잘되도록 공간을 확보해 주고 밀집을 깔아 줄 계획입니다. 원줄기를 키울 때보다 몇 배 수확량을 거둘 수 있다고 하니 기다려 볼 것입니다.

참외도 셋째, 넷째, 다섯째 마디에서 나온 아들 줄기를 남기고 원줄기를 잘라냈다. 한그루에서 참외를 100개까지 딸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인생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농작물을 키우는 것이라 했습니다. 너무 많은 농사를 지어 힘에 겹도록 일한다면 무거운 짐이 되겠지만, 그래도 작물이 싹이 트고 꽃을 피우고 열매가 자라는 것을 보는 기쁨은 다른 것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기쁨입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는 농작물은 잔잔한 기쁨을 주고, 연한 가지에서 달콤한 열매를 맺는 경이로운 성장과 발전에 탄복을 하게 됩니다.


집 근처에 적당한 땅을 얻어 내 힘으로 밭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또는 모종을 심은 뒤 자주 가서 돌아봅니다. 갈 때마다 작물은 가지와 잎은 진한 녹색으로 자라나고 가지가 힘차게 뻗어 오르고 꽃을 피워 냅니다.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자주 가서 돌보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납니다. 시간이 없어 자주 가지 않으면 밭은 잡초가 무성해지고, 작물은 풀 틈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힘겨운 모습으로 농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주 가서 적당히 땀을 흘려가면서 농작물을 돌보면, 그에 화답하는 작물로 인해 잠시라도 세상의 근심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운이 생겨납니다. 더군다나 올해에는 농작물 수확을 배가하기 위해 몇 가지 기법을 적용해 났으니, 올 가을 수확이 얼마나 늘어날지 자못 궁금하고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텃밭 가꾸기를 한번 해 보시죠. 삶이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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