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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May 16. 2021

커피에 대한 예찬


잔에 담겨 덩그러니

탁자 위에 놓인 커피는

단지 사물이다.


그러나 목을 넘어오는 순간

그것은 나를 지배하는

정서가 된다.


눈을 지그시 감게 만드는

그윽함,

따스한 온기,

때로는 짜릿한 전율...


커피의 향미는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 주는

구체적인 느낌이다.


마음에 떠오르는 감성이

말을 통해

시로 피어나는 것과 같다.


정서, 전율, 감성, 향미, 관능,

감정의 순화.

커피는 시를 닮았다.

                                           - 박영순의 커피 인문학에서


한 장의 에스프레소에서

신을 만나는

아름다운 경험.

                                           -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커피 로스터, 이스토레이터



이제 다들 커피 한잔  마시죠.


나는 커피를 마시지 못합니다.

1985년 이후 한 번도 커피를 마신 적이 없습니다.

인생을 사는 재미 하나를 잃어버린 거죠.

아름다운 경험을 스스로 포기해 버려 한편으로는 안타깝습니다.


비 오는 아침에

다들 한잔의 커피로 행복해 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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