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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Jul 18. 2021

수채화, 상상력이 필요해

수채화, 갈필 사용법과 상상력

한 가지 수채화 기법을 습득하기 위해 세 번째 유사 풍의 그림을 그린다.


물을 먹여 흠뻑 젓은 도화지에

큰 붓을 사용하여 진한 물감을 찍어 바르고

물감을 몰고 갔다.


물을 추가해서 연하게 펼쳐 가거나

크리넥스를 사용하여 칠한 물감을 걷어내고

다른 색의 물감을 추가하여 단조로움을 피했다.

몇 번 연습으로 제법 흉내를 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숲 속 그늘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갈 길을 몰라 헤매었다.

그저 어둡게만 보일 뿐이고

어둠 속에서도 원근이 있고

색의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래서 숲 속 어두운 그림자를 한 가지 색상으로 찍어 바르듯 표현했다.

그 부분이 답답하고 단조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달리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다.


상상력이 필요했다.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색상의 변화가 있어야 하고

전체를 조각조각으로 찍어 바르면 시선이 분산되니

한 덩어리로 모으고 일부만 분리해서 조각을 내야만

전체적으로 단절 없이 조화롭게 묘사된다.


그리고 전봇대를 묘사하는 데도 한참을 망설였다.

진한 색상을 선택해서 갈필로 그려야 하는데

강한 물감 농도로 과감히 그려내질 못했고

마른 붓 처리로 표시하고 싶었으나

듬뿍 물감을 바른 붓을 여러 번 중복하여 놀렸더니

처음 물감이 없었던 부분에도 물감이 보태져서

답답하고 퉁명하게 느껴졌다.

2021.7. 13 완성. 전봇대를 그리면서 상상력과 갈필 사용법을 배웠다.


강사의 도움을 받아  

물감을 걷어 내고 다른 색을 추가해서 그림을 교정하고

물을 거의 추가하지 않은 농도 짙은 여러 물감을 섞어 붓에 듬뿍 적시고

직각으로 급히 내려 긋은 후에 붓을 눕혀 살짝 내려 그으니

원하는 갈필의 전봇대가 우뚝 섰다.


실망감이 몰아 왔다.

그 간단한 방법을 어찌 스스로 채득 하지 못했을까?

왜 강사가 말해주기 전에는

그림에서 어디가 부족한 지를 알아채지 못하고

어디에 더 보강이 필요한 지를 깨닫지 못할까?


욕심일지도 모른다.

정규 과정을 마치고 수 십 년간의 학습과 수련을 통해 얻어진

기법과 know-how를 단숨에 채득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결국 연습뿐이다.

반복해서 그리고

실패가 반복된 뒤에 깨닫는 기법.

그 기법들이 충분히 모여진 후에라야

나만의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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