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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Aug 13. 2021

중세시대 통합된 스페인의 최초 수도, 톨레도를 향해

2018년 스페인 + 포르투갈 + 모로코, 일곱 번째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6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곳은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톨레도이다. 마드리드의 서남쪽 방향으로 차로 4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톨레도는 중부 카스티야 야만차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역사 깊은 도시이다. 5세기부터 서고트족의 수도이었다. 이베리아 반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종교적으로도 가톨릭의 본부이기도 했다. 722년에 모슬림이 이 땅을 차지하여 이슬람 문화를 꽃피웠고, 가톨릭교도가 탈환하면서 유대인 문화가 정착되기도 했다.

 

톨레도 구도심시. 삼면이 타호 강으로 둘러 쌓인 천혜적 자연 위치는 적으로부터 왕국을 방어하는데 최적지이다.

1085년 모슬림으로부터 완전히 탈환했다. 1492년 그라나다에서 아랍인을 완전히 몰아내고 스페인을 통합한 이사벨라 여왕은 톨레도를 통합 스페인의 수도로 삼았다. 삼면이 타호 강으로 둘러 쌓인 천혜적 자연 위치는 적으로부터 왕국을 방어하는데 최적지였기 때문이다. 이사벨라 여왕은 아랍인을 퇴출시키고, 4개 왕국으로 흩어진 스페인을 통합하고 콜럼버스에게 자금을 대주어 대항해 시대를 열어 스페인의 황금시대를 맞이하게 한 위대한 군주다.

1493년에 완성시킨 톨레도 대성당 전경


여왕의 아들이 1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죽자, 여왕의 외손자 카를로스 5세가 왕위를 이었고, 아랍인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옛 이슬람 사원이 있던 자리에  톨레도 대성당을 짓었다. 카를로스 5세는 그라나다 알람브라 왕궁을 짓게 한 바로 그 왕이다. 1226년에 시작하여 1493년에 완성시킨 대성당은 톨레도의 상징적 건물이다. 프랑스 고딕 양식을 기본으로 지어진 성당은 이슬람과 기독교의 혼합된 양식으로 지어진 점이 특이하다. 내부에는 화려한 장식, 성물로 가득하고 엘 그레코와 고야의 그림이 유명하다. 그리스 출신으로 초상화, 종교화, 이콘 그림으로 이름을 날린 궁중화가 엘 그레코는 36세에 마드리드를 거쳐 톨레도에 정착했다. 엘 그레코와 고야를 빼고는 스페인의 중세문화에 대한 설명이 안된다. 톨레도에는 그가 살았던 집도 재현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두 화가의 작품 여러 점을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전용실에서 집중해서 감상하였다. 톨레도 대성당에서 보았던  화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엘 그레코의 작품. 예수님 양쪽 두 사람은 함께 못 박힌 죄인. 왼쪽은 예수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른 병사, 아래 세 여인은 어머니와 막달리아 마리아
1,586년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장례식 그림. 아랫부분은 지상에서의 백작의 죽음을, 윗부분은 백작의 영혼을 그리스도의 품으로 맞이하는 모습
1798년 프란시스코 고야의 예수 그리스도의 체포


지금은 관광철이라 도시내 모든 식당이 만원이고. 골목골목에서 관광객들과 맞부딪친다. 발로 다니며 샅샅이 둘러본 소감을 적은 이전 기록이 있으니 이번에는 대성당 내 화려한 장식들을 소개하는 사진 몇 장만 올리기로 한다.


톨레도 대성당 전면
성당 내부
톨레도 대성당 보물실의 천장화
갈보리 언덕에서 그리스도의 처형 등 예수님의 일생이 패널로 연결하여 표현된 대성당의 제대 장식
성당 내부를 밝히기 위해 햇빛이 들어오도록 창문을 설계하였다.
수많은 조각들은 무른 석회암으로 칼만 대면 뚝딱  만들어진다고 낮게 평가하는 한 한국인이 경주 석굴암은 조각하기 힘든 화강암으로 만들었으니 우리가 더 위대하다는 얘기를 했다.
남미에서 수탈한 금 170kg과 은으로 1,519년에 만들어진  성물. 가운데 둥근 부분이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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