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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Aug 24. 2021

바르셀로나, 가우디의 건축물의 대표작 성가족 대성당

2018년 스페인 + 포르투갈 + 모로코, 열 번째

1883년 총감독으로 선임된 가우디는 거의 30년에 거쳐 대성당을 설계한다. 구엘 공원의 모델 하우스에 살던 가우디는 설계를 마치자 주거지를 대성당 지하로 옮기고, 현장에서 먹고 자면서 본격적으로 성당 건축에 집중한다.

대성당의 내부
십자가 모양의 기본 설계도와 건물 외벽의 각 조각물에 대한 설명


대성당의 주제는 예수님의 탄생, 죽음, 부활, 심판으로 십자가의 3개 공간 끝에 출입구를 의미하는 파사드가 있다. 각 파사드 외부에는 주제를 설명하는 조각품을 배치했다. 탄생의 파사드는 믿음, 소망, 사랑을 의미하는 3개의 문이 있다. 내부는 12제자를 의미하는 12개의 기둥, 사 복음서를 뜻하는 4개의 중심 기둥, 성모의 기둥과 예수님의 기둥 등 모두 18개의 기둥과 첨탑으로 설계되었다. 현재는 8개의 기둥만 완성되었다. 기둥은 야자수 모형으로 뻗어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모형이다.

십자가 모형의 네 벽면 구조와 장식

천장은 식물 줄기를 지지하는 잎사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내부에는 50개의 언어로 주기도문이 곳곳에 적혀있다. 내부 곳곳은 해골, 곤충, 야자수, 동물의 뼈를 연상시키는 것들이 많다. 채광을 위하여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조명을 대신 한 실내는 밝다. 동쪽에 위치한 스태인드 글라스 푸른색은 희망과 탄생을 의미하고, 서쪽의 붉은색은 죽음과 순교를 의미한다. 구불구불한 외형, 올빼미, 돌고래, 박쥐, 연꽃잎 등에서 영감 받아 자연을 표현한 성당 겉모습은 낯설고 기이하지만 내부는 온화하고 쾌적하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 한글로도  주 기도문이 새겨져 있다.


신이 지상에 머물 유일한 거처라고 칭찬받는 예수, 마리아, 요섭을 의미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족 대성당. 건축 스타일과 디자인, 조각 등 탄복이 저절로 나오는 진기하고도 낯선 체험이었다. 한번 보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살면서 무엇을 보았다고 자랑할 것인가?

채광을 위해 사용된 스태인드 글라스. 푸른색은 희망과 태생을, 붉은색은 사망과 순교를 의미한다.
성당 내부 높은 곳에 성가대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성당 외부에는 예수님과 관련된 많은 조각들이 배치되어 있다. 아기 예수님과 기도하는 성모 마리아, 유다의 배신, 예수의 체포, 베드로의 부인, 승천하는 예수, 골고다를 걷는 예수님과 주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나체인 것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기적을 바라는 사람들이 몰려와서 그의 옷을 모두 벗겨 간 것을 표시한 것이다.

예수의 탄생, 골고다를 걷는 예수, 사망과 십자가에 매이심. 고개 숙인 예수 머리가 사각형인 것은 성경을 표시하기 위함
성당 외벽의 다양한 조각과 화려한 장식들


1882년부터 착공되어 지금까지도 계속 건축 중이다. 원래 계획은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에 완공이 예정이었으나 2020년에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완공연도가 연기되었다. 대성당이 완공되는 2026년에 바르셀로나를 다시 방문하기로 한 나의 계획도 함께 연기할 수밖에 없다.


성당이 완공된다면, 예수를 상징하는 첨탑이 성당의 가운데에 가장 높게 위치하게 된다. 설계된 첨탑의 높이는 172.5m이다. 172.5m인 이유는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이 173m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하느님이 만든 것을 넘봐서는 안 된다는 가우디의 겸손한 의도이다.


공사 중인 사그라드 파밀리아 대성당. 완성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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