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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Nov 22. 2021

그림의 마지막 마무리는

수채화 배우기

수년간 수채화를 배우면서

완성한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사인을 하지 않고

완성한 날짜만 적었었다.


시간이 흘러 가끔씩 마음에 드는 작품이 완성될 때

비로소 싸인을 적을 수 있었는데

여전히 2% 부족한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러다가 최근 심혈을 기울여

마침내 흡족한 작품이 나와서

성급하게 사인을 하고 마무리했다.

 

아뿔싸

사인한 위치가 부적절하고

싸인 자체가 그림과 어울리지 않아서

싸인이 그림의 흠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다시 정성 들인 그림에는

사인할 자리를 여백으로 남겨 두었다.

화실을 갈 때마다

마무리를 하지 못한 그림으로 방치한 느낌이 마음을 옥죄고 있다.

수채화 그리기의 마지막 마무리 단계는

사인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이재영이라는 이름을

한글로, 영어로, 약자로 써보지만

마음에 드는 자체를 발견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수채화는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사인을 하지 못해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수채화


화룡점정을 하는 날이 언제 오려나...


 (*) 화룡점정 : 무슨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중국 5호 16국 시대에 양나라의 화백 장승요는 금릉에 있는 안락사라는 절에서 용을 두 마리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왜 그리지 않냐는 질문에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사람들은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장승요가 눈동자를 그렸더니만 그 용은 하늘로 날아가고,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용은 남았다는 일화에서 나온 사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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