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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Oct 01. 2022

온전히 가을을 즐기기

부드러워진 가을 햇살을 헤치고 문경에 갔습니다.


지난봄에 심었던 고추를 따고 고구마와 땅콩을 캐면서

땀 흘린 자 수확의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누이집 앞마당에 있는 대추는 여물어 가고

사과는 문경의 햇살을 담아 빨갛게 익고 있었습니다.

문경은 두 번의 태풍 모두 비켜가서

대기와 숲풀은 메마르고 바스락 소리를 내지만

가을을 잊지 않은 송이버섯은 뾰족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이 가을날

나는 참기름을 찍은 송이버섯으로

온전한 가을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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