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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Jun 13. 2020

크루즈로 카리브해 즐기기

바하마 군도

기대 이상이었다. 즐거움을 찾아내는 것도 예술이다.


예전에 즐겼던 일본, 북유럽의 크루즈 여행에 비해 규모나 오락 설비가 흘씬 크고 다양했다. 잠자리도 편했고 음식도 유명 레스토랑에 버금갔다. 마이애미 항을 출발한 로열 캐러비안 크루즈는 흔들림 하나 없이 바하마 군도를 향해 달려갔다.

마이애미 스카이라인. 바닷길을 잇는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헤밍웨이가 살았던 미국의 최남단 키웨스트를 만난다.
마이애미에서 출발하여 바하마 군도를 여행하는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는 총 15층으로 이루어졌다. 수 백개의 캐빈 중 내 방을 찾는데 다소 시간을 보내야 했다.
크루즈 캐빈 내 TV에는 배가 목적지를 향해 진행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여 준다.


 수 백명의 식사 제공을 위해 레스토랑이 3개 층이나 차지하고 있다. 레스토랑의 지정석에 앉으면 매 끼마다 웨이터가 메뉴를 설명하고 주문을 받고, 총지배인이 자리에 와서 환영인사를 한다. 식사 후 카지노, 아이스링크, 수영장, 대극장, 영화관 등을 오가며 다양한 유흥거리로 시간을 보낸다. 늦은 밤에는 13층에 위치한 안락 침대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 영화를 즐긴다. 심야에 출출하면 12층에 있는 뷔페에 들려 야식을 즐긴다.

레스토랑에서 내놓은 스테이크와 후식
실내 아이스링크
서핑을 즐길 수도 있다. 순서를 기다려 3번쯤 시도하니 제법 균형을 잡고 빠른 파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한 시기를 풍미했던  스케이터가 아이스 쇼를 펼친다. 수 십 개의 드론을 하나의 조정기로 제어하는 드론 쇼.  신기술 도입도 마다하지 않고 고객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화려한 의상과 무대, 현란한 춤,... 비싼 입장료를 내야 볼 수 있는 화려한   Show Girl 무대를 밤마다 즐길 수 있다.
늦은 밤에는 13층으로 올라가서 멋진 배경 아래 안락 침대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 영화를 즐긴다.

매 끼마다 한 40불은 주어야 먹을 수 있는 스테이크, 연어, 씨푸드 등 다양한 메뉴를 우아하게 먹을 수 있다. 신나게 놀다가 늦은 밤에 배가 출출하면 11층 뷔페식당에 들려 입에 맞는 것들로 배를 채울 수 있다. 이번 크루즈 여행에서의 지나친 식탐으로 몸무게가 제법 늘어났다.    


아침에 도착한 코코케이 섬은 각종 물놀이 시설을 갖춘 완벽한 워터 테마파크이다. 푸른 대서양에서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비치 여러 개와 민물 수영장과 놀이기구 등 다양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아마도 용인 캐러비안베이는 이 코코케이를 밴치 마칭 해서 조성한 공원이 아닐까? 모래밭을 지나 푸른 바다에서 만난 바닷물고기를 따라 잠수를 즐겼다. 투명한 바닷속에서 큰 해삼 한 마리를 발견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빨간 소라를 물 위로 집어 올리니 소라가 몸을 들어내며 요동을 친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바다 가운데 설치된 음료수 파는 데크가 만든 그늘에서 수영을 즐겼다. 그러다가 데크 밑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팔뚝만 한 바라쿠다 물고기가 눈에 들어왔다. 바다의 난폭자 바라쿠다를 직접 보다니...  

코코케이 섬에서의 완벽한 하루
선전체가 완벽한 테마파크. 각종 물놀이 시설, 푸른 대서양에서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비치, 민물 수영장 등 다양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정표에는 이 섬을 기준으로 세계 유수의 도시까지의 거리를 표시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Paradise 0마일,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천국이란다.
비치에서 대서양의 바닷속을 헤엄치며 놀다가, 돌아서서는 섬 안에 있는 민물 수영장에서 수영하며 휴식을 취한다.


다음에 들린 곳은 바하마 수도 낫소이다. 크루즈에서 내려 도보로 시가지, 유적지 마을과 바하마 국립 예술 갤러리를 둘러봤다. 관광객을 유혹하는 명품점들이 거리의 상점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시내에는 유럽의 식민지 때 번성했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현재는 집터가 헐리고, 관리하지 못하고 사용되는 퇴색한 건물들이 애처롭다. 과거 이 도시를 방어하던 배 모양의 수비 요새의 옛 대포가 처연하다. 민속거리는 예쁘게 단장되어 있고 벽화와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492년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청사 앞에 우뚝 서 있다.
옛 유럽풍 건물들이 청사, 법원 등 관공서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다음에 들린 곳은 아틀란티스 리조트, 섬 전체가 커다란 테마파크다.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 가족단위 또는 신혼여행으로 이곳에 온다면 며칠을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장소를 바꿔가면서 즐길 수 있겠다. 호텔과 명품 판매장, 카지노, 여러 개의 민물 수영장, 비치, 아쿠아리움, 실내와 야외 수족관 등 시설이 화려하고 다양하다. 난 야외 수영장을 오가며 수영하고 튜브를 타고 긴 터널을 유유히 떠다녔다.  

아틀란티스 리조트 시설 안내도. 시설과 규모가 크서 한 곳에서 몇 시간씩 즐길 수 있다.  
여러 야외 수영장을 오가며 수영을 즐겼다.

특별 수족관. 눈 떼기가 쉽지 않다. 사진 찍기에 바빴다. 만타 가오리, 망치 상어, 톱상어, 그루퍼, 해마, 해파리, 가종 열대 물고기...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물고기 종류가 이곳에 있었다. 기착지 선택 관광으로 스쿠버 다이빙이 표시되어 있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 수많은 열대어를 보고 즐기려면 멀리 바다로 나가야 하는데, 사이트로 오고 가는 시간을 빼면 흉내나 내겠지 하는 생각으로 신청하지 않았다. 바로 이 야외 수족관에서 스킨으로 다이빙을 즐길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 상어와 함께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다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들 물고기를 바라보며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다. 아쉽다.  

해파리, 해마,  바다가제, 니모
열대어, 노란 나비처럼 떼 지어 날아다니는 노랑가오리, 그리고 상어
덩치가 어마어마하지만 순한 고래상어와 긴 톱같은 입 주둥이를 가진 톱상어
수 미터 날개로 우아하게 헤엄치는 만타 가오리와 흉악해 보이는 상어

이번 바하마 군도 크루즈 여행의 만족도는 최대라 할 수 있다. 비용도 저렴하고 선내의 다양한 시설과 엔트테인먼트, 음식, 기착지의 아름다운 비치와 다채로운 활동.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기회가 된다면 가족과 함께 다시 찾아오고 싶다. 가성비가 최대인 곳.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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