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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Jun 14. 2020

몽골 생활 체험하기

다시 몽골, 마지막 이야기

몽골 하면

밤하늘 가득 채운 별구경, 말타기,

스타렉스 빌려서 사막과 끝없이 펼쳐지는 광야를 달려 가면서 날 것의 야생 생활을 경험하는 것을 떠 올릴 수 있다.

그래서 늦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많은 한국인이 이 나라를 찾아온다.


울란바토르 중심가에는 서울의 거리가 있고 다한한 한국식당과 가라오케, 가게가 있다.

나는 울란바토르에 머물면서 도시 골목골목을 찾아다니길 좋아한다.

재래시장과 백화점, 일반 가게, 슈퍼마켓을 기웃거리며 흥정을 하기도 한다.

한국식, 아이리시, 몽골식, 중국식 다양한 식당에 들려 맛을 본다.

고비 캐시미어 공장에 들리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100% 양털 양말을 2천7백 원에 사기도 한다.

차가버섯 1kg분을 50불에 사기도 하고, 귀하다는 몽골산 꿀을 물어물어 사기도 한다.

생활용품 대부분이 수입품이라 큰 시장 위주로 용품이 공급되고 있어 시장에 들르면 없는 것이 없다. 그 시장에서는 4,500 원하는 한국산 담배가 면세점보다 더 싼 가격 1,500원에 팔리고 있다.


블랙 버그, 허러헉과 몽골식 국수, 굽고 찐만두와 양갈비, 얇게 밀어 찐 밀가루 전병

여러 맛집도 다녔다. 수제 버그로 유명한 블랙 버그는 까만 장갑을 끼고 먹는다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지만 맛은 그저 그렇다. The bull이라고 샤브샤브 식당은 매번 찾아간다. 그랜드 아리리쉬  팝에 들러 고기 모둠을 시켜 먹었다. 평양 백화관은 수리 중이라 다른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밀리 에스프레소는 클럽 샌드위치가 먹을 만한데 가격이 비싼 편이다. 서울거리에 있는 식당들이 대부분 맛집으로 등록되어 있다. 전통 몽골 식당에 들려 허러헉과 몽골 전통음식들을 모둠으로 시켜 먹을 수 있다. 캠프나 야외에서 시켜 먹는 음식들은 대개 고기에서 누린내가 나서 먹기에 역겨울 수 있으나, 이들 식당은 냄새를 조금 제거해  제법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몽골에서는 고기를 빼면 먹을 것들이 없어 보인다.  


 이번에 와서 제일 먼저 들린 곳은 나란툴 재래시장이었다. 거의  모든 생활품을 전국으로 배달하는 물류 중심 시장. 없는 것이 없는 것 같이 취급하는 종류가 엄청나다. 이번에는 5만 투그릭을 주고 백팩 하나 샀다. 국내에서는 십여만 원은 주어야겠지. 등받이가 편하고 가방 속이 여러 개 주머니로 구분되어 있다. 노트북이나 간단한 소품을 넣기에 용이해 보인다. 특히 배터리를 가방에 놓고 외부에서 스마트 폰과 연결하는 기능은 탁월해 보인다. 중국산, 러시아산, 독일산, 터키산 등 다양한 나라의 생산품이 집합되어 있어 디자인이 산뜻한 물품들이 많다. 견물생심이라고 보기 좋아 보이는 티셔츠  하나 샀는데, 돌아가서 입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시장 언저리에서 알이 작고 씨가 없는 유난히 까만 포도를 샀다. 당도가 높아도 너무 높다.  맛에 취한다. 한번 먹어보면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사실 나란툴 시장에 온 이유가 바로 이 포도를 사기 위해서다. 서울거리에 있는 국립 백화점 식품부에서도 살 수 있는데 1kg을 2만 투그릭은 주어야 한다. 여기서는 반 값이다.


가이드 바타가 전통공연 무대에 서는 아내에게 줄 꽃다발을 사는 데 따라갔다. 꽃이 비싸서 인 지 찾는 이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 꽃집 규모도 적고 가짓수도 적지만 국내에서 보지 못한 색깔의 장미가 보이고 동그란 모양의 국화가 눈에 띈다. 모두 수입한 꽃들이며, 각 나라에서 개발한 특이 교배종 이리라. 이 중 바타는 백합을 샀다. 공연장에서 보니 다수의 백합 꽃다발이 보였다. 몽골인은 백합을 좋아하나 보다. 희거나 자줏빛 화려한 꽃에 짙은 향기가 몽골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수입한 지 오래되었는지 꽃잎이 말리고 잎과 줄기가 싱싱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꽃다발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다. 바타의 아내도 처음 받아보는 꽃다발에 감동했다고 한다.


광활한 대지에서 온전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몽골

신라의 통치자 김알지가 몽골계라는 점 ,

우랄 알타이계에 속한 우리가 아기 적에 엉덩이에 푸른 몽골반점이 있는 점,

몽골은 고려 침입과 삼별초 항쟁 등 민족적, 역사적으로 우리와 연관성이 많은 나라이다.


외모가 비슷한 이 나라  사람들에게서 친밀감을 느낀다.

영어보다 한글이 더 친숙하고 한국 제품이라면 재활용 제품도 좋아한다.

사람들이 순박하고 착하다.

하지만 외모가 비슷하더라도 이들 눈으로는 한국사람을 분명 구분한다고 하니

너무 티 내지 말고 조용히 보고  먹으면서,

몽골의 이국적인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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