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대신 몽골 전통춤이나 배울까?
5월 말이라 더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쌀랑
기분조차 상쾌해지는 날이다.
수흐바타르 광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유독 여성들이 전통 복장으로 한껏 멋을 부리는 오늘은
무슨 축제의 날일까?
알고 보니 6월 1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네 자녀 이상을 둔 어머니들을 모아 시상하고 수고를 격려하는 행사란다.
국토는 한반도의 7배나 되지만 인구는 경우 350만 명에 불과해서
매년 다자녀 생산을 격려하는 행사를 거행한다고.
예전에는 열명이상을 둔 가정도 많았는데 요즘 젊은 부부는 한두 명 자녀가 고작이란다.
제복을 입은 사람들의 호위를 받으며
거대한 칭기즈칸 동상 앞 계단을 줄지어 내려오는
여성들에게 줄 꽃다발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아내를 기다린다.
전통복장, 하얀 드레스와 하얀 와이셔츠 등으로 복장을 통일해서 한 가족임을 드러내며
네다섯 또는 많게는 열댓 명의 대가족들이 가족사진을 찍어댄다.
고만고만한 아이들 네 명과 사진을 찍는 한가족을 바라보다가
아이들 모두 눈이 가늘고 짧게 옆으로 찢어져 있는 것을 보고서야
몽골인은 얼굴이 둥글다는 특징 외에 다른 공통점을 찾아냈다.
몽골 사람들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날카롭게 먼 곳을 바라보니까 시야가 3, 4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그중 청색 전통복장으로 깔맞춤을 한 노부부가 외롭게 느껴졌다.
오늘 이 행사에 참여한 것을 보면 자녀들이 네 명이상 일 텐데
자식들은 다 어디 가서 안 보이고 큰 행사장에서 노부부만 달랑
햇볕에 그을린 얼굴을 마주 보며 방항하는듯 떨리는 눈빛을 나누고 있는 걸까?
오늘 행사를 축하하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빠른 손과 발놀림, 으쓱거리는 어깨, 앉았다 폴짝폴짝 뛰는 몽골 전통춤
몸매관리를 위해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며 땀 빼기보다는
몽골 전통춤을 배우는 것이 더 운동이 되고
경쾌해지고 즐거워질 것 같다.
~ ~ ~
이틀 전 밤
잠에서 깨어나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문득
몽골에 가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비행기 티켓을 끊어 막상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는데,
오전에 잠깐 볼일을 본 것 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다.
수흐바타르 광장에 모인 뭇사람을 보고 공연을 감상
국립백화점 인근 식당을 찾아 걷고 걷다가
나란톨 시장에 들러 과일을 사고
돈값을 하는 달고 단 러시아산 귤을 까먹으며 이 글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