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달랏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비행기 연착

by 이재영

아침 6시에 양곤 세도나 호텔을 나서 8시 20분 태국 방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방콕을 경유, 호찌민에서 갈아타고 달랏으로 갈 계획이다.


100여 명 정도 태울 수 있는 낡은 미얀마 항공과 다른

태국 저가항공 에어 아시아의 승객 수백 명 규모의 신형 보잉사 A기종에 몸을 실으면서

미얀마에 비해 태국의 국가 경제력이 높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미얀마가 태국보다 친절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곳임을 확인했다.

비슷한 비행거리를 날면서 미얀마 항공만 손님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태국 돈무앙 공항은 여행객으로 붐볐다.

입국절차를 기다리는 줄이 수십 개나 되고 각 줄마다 삼사십여 명이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세관원의 성격과 일처리 능력에 따라 입국수속 시간이 달랐다.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처리하는 세관원은 도대체 무엇을 묻고 확인하려는 건가?

불법 입국자를 반드시 잡아낸다는 애국심을 확신하려는 건가?


공항 3층에 위치한 푸드코트의 운영방식이 효율적으로 보였다.

수십 개의 식당, 식당마다 수십 개의 메뉴.

어떻게 모든 메뉴를 제시하고 선택하게 할 것인가?

방법은 손님이 적정 금액을 카드에 적립하도록 하고

원하는 식당에서 메뉴를 선택한 후 카드를 제시해 공제한다.

여러 식당에서 여러 메뉴 선택을 선택하여 맛있게 먹은 후

마지막에 카드를 제시하여 잔금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잘 디자인되었다.

많은 식당, 다양한 메뉴

음식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 결정장애가 유발될 것 같은데

실패하지 않으려면 나시고랭을 주문, 볶음밥은 무조건 맛있다.

호기심이 나면 이것저것 아무거나 주문해서 먹어보라. 가격도 착하다.

경험해 보지 않은 낯설고 기묘한 맛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5,200원으로 주문한 해산물 볶음밥도 처음 먹는 맛인데 입맛을 착 당겼다.


태국 돈무앙 공항에서 5시간 대기 후 베트남 호찌민으로 날아갔다.

SIM 카드 구매하라고 달려드는 통신 영업사원을 뿌리치고

베트남 항공으로 Transit 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3km 떨어진 터미널 3으로 이동했다.



호찌민 공항 터미널 3은 크고 잘 지어졌지만

라운지가 있는 대합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이 하나뿐이라서 많이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호찌민 공항에서도 3시간 반을 대기하여야 하므로

2층 라운지로 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편한 의자에 앉아 미얀마에서의 경험을 정리했다.

이번 여행에서 2번째로 공항 라운지를 이용했다.


저녁 9시 반 탑승 예정이었던 달랏행 비행기 탑승은

예기치 않은 돌풍과 폭우로 비행기 출발이 지연된다는 방송이 반복되었다.

10시 반, 11시, 12시 반...

짜증 나서 항의를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했다.

여직원이 무슨 죄를 졌다고 그녀에게 화를 낼 것인가?

결국 다음날 0시 35분에 호찌민을 출발하여 1시 반에 달랏에 도착했다.

새벽에 도착해서 대기해 있는 택시도 몇 대 안 되고

SIM카드 미구입으로 통신 접속이 안되고

치명적으로 공항 wifi 접속도 안 돼서 Grap으로 택시 호출도 불가능했다.

실례를 무릅쓰고 젊은 베트남 청년에게 다가가서 모바일 핫스팟 설정을 요청했고

청년은 흔쾌히 자신의 아이폰을 꺼내 테더링을 통해 wifi 사용을 허락했다.

감사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서 Grap 택시를 호출했으나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라 응답하는 택시가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호텔로 갈 수 있을까?


다행히 신규 후발 콜택시 업체인 Lado가 자사 영업광고를 위해

3명의 영업사원을 공항에 투입하여 일일이 라도 택시를 호출해 주었다.

이들을 늦게 발견하고서 그제야 목적지 Minh Chien Hotel을 대기자 마지막 줄에 올렸다.

100여 명의 승객이 다 빠져나가고 마지막으로 파란색 라도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다.



새벽 6시에 미얀마 세도나 호텔을 나서

다음날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베트남 달랏에 도착했다.


참으로 멀고도 험한 여정이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