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들 그대로 살아간다
다낭은 그대로의 삶을 이어주는 현장이다.
새벽 미케비치는 더위를 피해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과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과 잘로에 올리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둥근 바구니 배를 동원해서 펼친 그물을 당겨 물고기를 잡는 어부와
그물 안에서 퍼득거리는 거북 복어를 주워 플라스틱 컵 안에 담아 가는 여자와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연상케 하는 모래성을 쌓는 남자와
어둠을 뚫고 올라오는 태양의 정기를 들어마시며 체조를 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미케비치의 새벽을 즐기고 있었다.
새벽 재래시장은 싱싱한 야채와 과일, 생선을 공급하고
아침식사 재료를 사려고 나온 부지런한 주부들의 손에는 작은 봉지들이 들려 있었다.
잭 푸르트와 파인애플, 찹쌀 도너스 두 개를 사서 먹으며 시장 골목길을 걷노라면
익숙한 얼굴들이 변함없이 과일과 생선을 팔고 있다.
저들은 나를 모르겠지만 나는 이들을 기억하고 있다.
지난번 달랏 람비엔 광장옆 식당에서 달팽이, 가르비 조개, 한치 요리를 주문받은
종업원도 작년에 노부부와 함께 왔을 때의 그 청년임을 나는 기억한다.
다행히 늘 아침식사로 먹던 반미를 파는 아주머니는 나를 기억하고 엹은 미소를 보냈다.
오늘 아침에는 2만 동짜리 반미를 사면서 20만 동을 내는 나에게
잔돈이 없으니 지나가는 길에 주라는 몸짓을 하면서 20만 동 지폐를 돌려주는 신뢰감도 얻었다.
세 번째 방문으로 이제 익숙해진 다낭은 별일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편히 쉴 수 있어 좋다.
다낭에서 사람들의 삶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이방인들이 가끔씩 찾아와서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편히 쉬다가 돌아간다.
어제 오후 바나 힐 테마파크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볼 수 있는
잘 가꾸어진 바나 힐 골프장에서 친구와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고
밤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간다.
(추신)
바나 힐 골프장의 경관, 잔디 상태, 홀은 한국의 여느 골프장보다 나아 보였다.
각 홀은 한국에서 보다 서너 개는 추가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비용도 한국과 버금갈 정도로 높은 것이 험이지만 한번 도전해서 즐길만하며
해외에서 가 본 골프장 중 최고의 점수를 줄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