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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Jul 02. 2020

중국의 그랜드캐넌 태항산으로 출발

중국 태항산, 첫 번째 이야기

태항산은 중국의 산시성과 허베이 성의 경계를 이루는 산맥이다. 남북 600km,  동서 250km에 거쳐있는 험준한 산맥으로 해발 고도 1500 ~ 2000m에 펼쳐진 중국의 그랜드캐넌이라 불린다. 부산 공항에서 출발하여 허베이 성 주도 스자좡(석가장)에 내려, 버스로 4시간 반을 달려 허난 성의 신향에 도착해야 하다. 허베이 성은 중국 국토의 1.9 % 의 면적에 불과하나 한반도 땅의 85% 정도 크기다. 중국의 땅떵어리가  얼만가 큰지 짐작이 안될 정도다. 거대한 나라의 동서 양 끝 거리 4,395km를 단축하기 위해 편도 4차선 고속도로가 깔리고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전철이 중국 순수 기술로 설치되었다. 전국을 고속도로와 고속전철이 이어준다. 14억의 인구가 명절이면 1주일씩 걸려 고향을 찾아간다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석가장은 삼국지의 영웅호걸 중 한 명인 조자룡이 태어난 곳이라 그를 기리는 기념관이 있다.

삼국시대 촉나라 사람으로 자는 자룡, 이름은 운이다. 조자룡은 조조가 형주를 취했을 때 유비가 패주하자 감부인과 유비의 아들 아두를 구하기 위해 조조의 대군 사이를 혼자 휘젓고 다니며 호위해  구출했다. 이때 '조자룡 헌 칼 쓰듯 한다'라는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조자룡, 관우, 장비, 유비, 제갈량을 모신 사당이 있다. 이 중에서 무관 중 신의 반열에 올려놓고 떠받들리는 자가 관우이다. 관운장은 중국 민간에서 충의와 무용의 상징으로 여겨져 무성이나 관제성군으로 숭배되고 있다. 조자룡의 기념관에서조차 관우를 중심인물로 모시고 있다. 국내에는 임진왜란 때 명에 의해 관우의 숭배 사상이 전해져서 왕궁에서 제사를 지냈다. 지금도 안동 등에는 관우의 사당이 있고, 뭇 무녀들이 신당에서 관우를 신으로 모시고 있다.

석가장에서 점심으로 향채를 뺀 현지식을 먹은 후  고속도로를 정속으로 4시간 반을 달려 허난 성 신향에 도착했다. 신향은 과거 지저분한 중국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버렸다. 깔끔한 도로를 전기차들이 메꾸고 다. 소음과 먼지공해  제거를 위해 전기차  보급을 늘이고 있다. 고층의 신축 아파트들이 중국인의 주거문화를 바꾸었다. 때에 저린 두꺼운 옷을 입고 악착같이 돈을 벌고 저축만 하던 투박한 모습의 중국인이 밝아졌다. 이제는 부자가 되어 전 세계를 헤집고 다니는 거대 소비집단으로 변모했다. 한국 돈으로 20억 원 이상의 경제력을 가진 중국인이 5% 이상이라고 하니 어림잡아 7천만 명이나 된다. 우리나라 인구를 추월한 수많은 중국 부자들이 관광의 맛을 알아 세상을 향한다. 우리나라 명동 상인들과 면세점들이 이들 유커들의 유입에 목멘다. 중국에 부자가 많은 이유는 자유 경제활동이 활발해진 것도 있지만, 국가적 발전이 주요 원인이다. 국가 주도로 도시가 건설되고 도로가 뚫릴 때 개인의 땅이 편입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토지 보상제도는 독특하다. 새로 개발된 도심지 내에 수용된 땅의 크기만큼 땅을 불하한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모든 것은 국가 소유이지만, 국가 소유의 토지를 개인이 70년간 지상권을 소유한다. 국가에서 토지 소유주에게 보상해 주는 돈으로 졸부가 많이 생겨나는 것이다. 덕분에 중국 물가도 급격히 올랐다. 한국의 유치원비가 중국보다 낮아 자녀를 한국으로 보내서 유치원에 다니게 하고  있다는 여행 가이드의 얘기가 놀랍다.


신향에선 닭볶음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와서 일찍 잠을 청했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태항산 투어가 시작된다. 이곳은 한국에 비해 한 시간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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