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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Jul 15. 2020

부산행 4년 후, 반도

영화 반도 리뷰

반도는 부산행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렸다.


서울역에서 발병한 좀비 바이러스는

부산행 기차를 통해 좀비가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결국 반도는 멸망 직전의 위기에 놓였다.


좀비가 반도를 점령한 뒤에도 생존자는 있는 법이다.

산 자들은 좀비들로부터 살아남는 법을 알뿐 아니라

재난에 익숙해져 좀비를 게임장의 추격 도구로 삼는다.

좀비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간 포로에게

631부대원들은 통조림 반 통을 거는 내기를 하면서 인간 생존을 조롱한다.

들개 사냥꾼이라 자칭하는 631 부대원은 좀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이다.

인간성을 상실하고 미쳐서 폭력과 총기류로 무장한 체 살아가는 군상이다.

물어뜯지 않고 피만 흘리지 않을 뿐 좀비를 닮았다.  


반도로 다시 돌아온 정석은 위기 상황에서 어린 자매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부지한다.

자매는 화려한 조명의 RC카와 연막탄으로 빛에 민감한 좀비들을 유인하면서 위기를 헤쳐 나간다.

'너희를 이런 곳에서 살게 해서 미안하다'는 사단장과 자녀를 살리고자 하는 민정.

세 모녀와 정석은 631부대에게 빼앗긴 위성통신단말기를 회수해야 반도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이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신.

세상은 파괴되고 빌딩은 무너져 암울한데 좀비는 보이지 않는다.

소리와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좀비들의 습격을 가볍게 따돌린다.

생존자들의 총성과 RC카의 조명에 따라 떼 지어 등장하지만 생존자들에겐  대수롭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

쫓기는 상대방의 질주를 가로막는 방어 턱쯤으로 좀비를 이용한다.     

좀비보다 무서운 것은 살아남은 자들이다.

이들이 바로 물리치고 물리쳐도 달려드는 좀비다.


살아있는 좀비로부터 과연 살아 남아 반도를 탈출할 수 있을까?

      


전편을 뛰어넘는 후속작은 없다고 했던가?

호평을 받았던 부산행 후속 편이고, 오랫동안 흥미를 가질만한 신작의 개봉이 없는 때라

작은 설렘으로 기다려 온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연상호 감독이 3개월에 걸쳐 설계했다는 카체이싱이나 볼 만하다.


반도가 코로나 사태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넣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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