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헥사보드로 놀이하는 모습에서 착안하여 만든 말놀이입니다(박은선 선생님 제안). 육각형으로 된 헥사보드를 사용해도 되고 육각형 포스트잇을 이용해도 됩니다. 먼저 선정한 첫 글자를 육각형에 적고 가운데에 붙여놓습니다. 다음에는 여섯 방향으로 뻗어가며 단어를 적어가는 놀이입니다. 동두음 놀이의 응용이긴 하지만, 단어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육각형 꼬꼬무 단어 만들기(박수미 선생님)
이 말놀이에서도 규칙이 문제입니다. 육각형 안에는 원래 한 글자만 적어야 하는데 두 글자 이상의 단어나 문장을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두음 말놀이와 마찬가지로 (예를 들어) ‘가’로 시작하는 말을 찾아야 하는데 ‘과자’와 같은 단어나 ‘갈색’과 같은 단어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자를 중심으로 ‘나뭇’과 ‘지’, ‘런히’을 연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박수미 선생님, 만 4세 반 사례, 위 사진 참고). 그럴 경우,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허용범위를 조절하면 됩니다.
④ 단어 퍼즐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퍼즐판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아래 한글이나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아래와 같이 정육면체 칸을 그리면 됩니다. 1회용으로 사용할 거니까 70-80그램 정도의 일반 복사용지에 인쇄하면 됩니다. 인쇄하는 대신 화이트보드에 그려도 되고 컴퓨터 화면을 프로젝트에 띄워놓고 놀이해도 됩니다. '낱말퍼즐_인쇄용'이라는 파일 이름으로 업로드해 두었습니다. 별다른 내용은 없고 정사각형만 있는 1장짜리 파일입니다)
단어 퍼즐판
아이들에게 아무 단어나 말하게 하고 교사나 부모가 그 단어를 모눈종이에 흩뜨려 적으면 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왼쪽 상단부터 채워 넣으면 됩니다. 가로로도 적고, 세로로도 채워 넣고, 대각선으로도 적으면 됩니다.
단어 퍼즐판 채워 넣기
단어 퍼즐 판을 다 채운 다음에는 아래 그램과 같이 단어를 찾아서 동그라미 등으로 표시하면 됩니다. 겹치는 단어가 있으면 그 단어도 찾으면 됩니다. 아래 그림에서는 ‘방’자가 ‘가방’에도 해당하고 ‘방구’에도 걸리는데, 방구는 아직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단어 퍼즐 풀기
⑤ 추가, 삭제해서 새 단어 만들기
화이트보드나 컴퓨터 화면에 특정 단어를 쓰고 그 단어에 한(두) 글자를 추가하거나 삭제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놀이입니다. 예를 들어, ‘시계’라는 단어 앞에 ‘추’자를 추가하면 ‘추시계’가 되고, ‘물수건’이라는 단어에서 ‘물’자를 삭제하면 ‘수건’이 됩니다. ‘자장면’에서 ‘자’를 삭제하면 ‘장면’, ‘주인공’에서 ‘공’을 삭제하면 ‘주인’이 되는 건, 또 다른 예입니다.
이 놀이에서는 단어를 선정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말놀이에서는 아이들이 떠올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 말놀이에서는 아이들이 말해준 단어만 사용하면 새 단어를 만들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놀이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교사나 부모가 새 단어를 만들 수 있는 단어의 후보군을 많이 생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놀이는, 드파올라가 쓴 “Andy, That's My Name(2015)”라는 그림책에서 착안해서 만든 놀이입니다. (최신 판본을 인용하다 보니 출판연도가 2015년으로 되어 있는데, 원본은 1973년에 출판되었습니다.) 놀이를 도입할 때 도움이 될지 몰라서 그림책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림책, 'Andy, That's My Name'의 표지
앤디(ADNY)는 동네 형이나 누나들과 같이 놀고 싶지만 아무도 끼워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앤디가 끌고 온 수레 안의 알파벳에는 관심을 가집니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단어를 만듭니다.
‘ADNY’에서 ‘NY’를 삭제하고, 앞에 다른 자음을 붙인 예: CAN, FAN, MAN, PAN, RAN
‘ADNY’에서 ‘Y’를 삭제하고, 앞에 다른 자음을 붙인 예: HAND, BAND, SAND, STAND
‘ADNY’ 앞에 다른 자음을 붙인 예: HANDY, DANDY, SANDY, CANDY
형과 누나들이 자기와는 놀아주지 않고 알파벳 하고만 놀자, 앤디는 알파벳을 모두 수레에 담고 떠나버립니다.
dePaola, T.(2015). Andy, That's My Name. Simon & Schuster Books for Young Readers.